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유벤투스가 분식 회계 혐의로 승점 15점 감점의 중징계를 받았다. 경기 중 근심어린 표정을 짓는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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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 명문 유벤투스가 구단 회계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중징계를 받았다. 승점 15점 삭감 조치를 당해 올 시즌 우승 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통신사와 유럽 매체들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축구연맹(FIGC)의 발표를 인용해 “분식회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유벤투스가 승점 15점 삭감과 함께 구단 전·현직 수뇌부의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파비오 파라티치 전 단장이 2년 6개월간 축구계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됐고, 안드레아 아넬리 전 회장은 2년, 파벨 네드베드 전 부회장은 8개월 징계를 받았다. 페데리코 케루비니 현 단장도 1년 4개월간 축구 관련 활동을 일절 할 수 없다.
유벤투스 출신의 전설적인 축구스타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도 징계를 받아 향후 8개월 간 축구계에서 활동할 수 없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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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세리에A 무대에서 11승4무3패(승점 37점)로 3위를 달리던 유벤투스는 승점 삭감과 함께 순위가 10위까지 떨어져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그간 유벤투스 구단은 회계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선수들의 이적료를 고의로 과다 책정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FIGC가 유벤투스의 연고지인 토리노의 검찰청과 손잡고 조사를 벌여왔다.
한편 유벤투스 구단 측은 이번 FIGC의 결정에 대해 불복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탈리아 스포츠계 최고 심의 기구인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 산하 스포츠보장위원회에 제소해 다시 한 번 심의를 받아보겠다는 입장이다.
유벤투스의 몰락과 함께 한국인 수비수 김민재(오른쪽)의 소속팀 나폴리 올 시즌 우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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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구단 징계가 현재 수준으로 확정될 경우 김민재가 뛰는 나폴리의 우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나폴리는 올 시즌 승점 47점으로 AC밀란(38점), 인테르밀란, 유벤투스(37점) 등을 여유 있게 제치고 선두를 질주 중이다.
시즌 종료까지 20경기를 남긴 가운데, 우승 후보 중 한 팀인 유벤투스의 징계가 확정돼 중위권으로 곤두박질할 경우 우승 경쟁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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