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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재] 인터풋볼 'EPL POINT'

[EPL POINT] 첼시는 올 시즌 이적료만 4780억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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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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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첼시의 심각한 부진은 단순히 불운으로만 볼 수 없다.

토드 보엘리 사단 아래 첫 풀시즌을 맞은 첼시는 시즌 초반부터 토마스 투헬 감독 경질이라는 사태를 맞았다. 소통 문제와 방향성에 대한 견해차, 아쉬운 성적이 원인이었다. 바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왔다. 브라이튼을 성공적으로 이끈 포터 감독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초반 경기력, 결과 모두 다 잡으며 지지를 받았다.

현재는 아니다. 첼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위다. 18경기에서 승점 25점 획득에 그쳤다. 선두 아스널과는 승점 19점차가 나고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0점차다.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티켓을 얻을지도 알 수 없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FA컵에선 탈락했다. 최근 공식전 8경기에서 1승밖에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부상자 속출이 컸다. 포지션 곳곳에서 부상 신음 소리가 나오면서 정상적인 스쿼드 운영이 불가능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최 여파로 일정이 빡빡하게 치러져 첼시에 더욱 불리했다. 포터 감독이 내놓은 선발진과 전술은 급조된 티가 팍팍 났다. 결과는 당연히 좋지 못했고 첼시는 끝을 알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지고 있다.

그렇다고 현재 부진을 부상에만 돌릴 수 없다. 첼시는 지난여름, 올겨울 합쳐 3억 5,449만 유로(약 4,778억 원)를 썼다. 첼시 이적시장 역사상 최다 금액 지출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에도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돈을 쓴 적은 없었다. 선수를 많이 팔지도 않았다. 방출로 얻은 금액은 5,653만 유로다. 단순 이적료 지출로도 순수 지불액(넷 스펜딩)으로도 역대 최고다.

분명히 투자는 이뤄졌다. 여름뿐만 아니라 포터 감독에게 힘을 싣기 위해 겨울에도 영입이 계속됐다. 그러나 대부분 패착이었다. 최다 이적료 1위인 웨슬리 포파나는 조기에 쓰러졌고 거액을 지불하고 데려온 라힘 스털링, 칼리두 쿨리발리, 마크 쿠쿠렐라는 기대 이하다. 특히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은 최악이다. 현 시점까지 보면 이적료를 과잉 지불하고서 결과도 못 낸 판단 미스였다.

보엘리 사단은 팀이 좌초되는 가운데 유망주 영입에도 집중했다. 카니 추쿠에메카, 다비드 다트로 포파나, 베노이트 바디아실 등을 영입했다. 이들은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팀이 잘 되고 있는 상황에도 적응은 힘든데 아예 추락 중이라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너 갤러거, 아르만도 브로야, 트레보 찰로바 등 유스 자원들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다.

패착에 패착이 거듭되면서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 티아고 실바 외 구심점을 잡아줄 기존 선수가 없는 것도 뼈아팠다. 실바가 1984년생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은골로 캉테, 조르지뉴, 에두아르 멘디, 카이 하베르츠 등 기존 멤버들은 신입생 적응을 도와주는 건 고사하고 제 역할도 다하지 못했다. 이적시장 실패만큼 뼈아픈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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