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너 안덕수씨 SNS 폭로 관련
“의무진 불신 초래, 팀에 큰 혼란 줘”
3월까지 스태프 규정 손질 뜻 밝혀
그가 구체적인 상황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당시 협회는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협회가 한 달 만에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10일 홈페이지에 안 트레이너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대회 기간 선수단과 협회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었음을 인정했다. 협회는 뒤늦은 입장 표명에 대해 “선수단 노고를 격려하는 경사스러운 분위기에서 섣불리 언급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협회의 설명에 따르면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2021년 11월과 지난해 6월 두 차례 협회 의무 스태프에 안 트레이너가 합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정식 절차를 통해 채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안 트레이너는 지원하지 않았다. 협회는 “2021년 2월부터 시행된 관계 법령에 따라 특정 자격증 보유자만 채용이 가능하다. 안 트레이너는 이 가운데 일부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안 트레이너는 ‘외부 트레이너’ 자격으로 동료 2명과 카타르에 갔고, 협회는 선수들 선택에 따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1차전 우루과이전을 이틀 앞두고 몇몇 선수가 협회 의무팀장의 업무 배제와 귀국을 요구했다. 의무팀장이 안 트레이너의 합류를 반대하는 핵심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부 선수들은 또 대표팀 내 ‘무자격증’ 트레이너를 거론하며 안 트레이너를 정식 스태프로 넣어달라는 요청을 이어갔다. 협회는 “아무리 선수들이 원한다 해도 모집 공고에 응시하지 않은 무자격자를 고용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무자격’ 트레이너에 대해서도 “2년 계약 당시인 2020년에는 자격증을 요구하는 관계 법령이 시행되지 않은 터라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협회 의료진이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지정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끝에 내린 진단을 안 트레이너가 받아들이지 않는 일도 있었다. 협회는 “선수들의 신뢰를 받은 안덕수씨가 수고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의무진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고, 선수와 팀에 큰 혼란을 줬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공식 의무 스태프와 개인 트레이너 간 협력 관계에 대한 관련 규정을 대표팀이 새해 처음으로 소집되는 3월까지 정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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