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세계여자프로테니스(WTA)가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38)의 안위 확인 전까지 중국 내에서 토너먼트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WTA는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고 중국에서의 투어 재개가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펑솨이와 직접 대면하기 전까지 중국 내에서 WTA 경기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복식 우승을 차지한 중국 최고의 테니스 스타다. 한때 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월드 클래스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11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장가오리(75) 전 부총리와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글은 몇 분 뒤 삭제됐지만 펑솨이가 실종됐다는 소문이 전 세계로 퍼졌다.
펑솨이는 지난해 2월 중국에서 프랑스 스포츠 매체 '레퀴프'와 인터뷰를 갖고 "어느 누가 나를 어떤 식으로든 성폭행당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 사라진 적도 없다"고 밝힌 뒤 은퇴 의사를 전했다.
중국도 관영 매체를 통해 펑솨이의 인터뷰와 사진을 내보내며 실종설 진화에 나섰다. 펑솨이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회 기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펑솨이는 이후 1년 가까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중국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의 안위를 놓고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졌다. 지난해 7월 영국에서 열린 윌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는 한 남성이 '펑솨이는 어디에?'라는 글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다.
WTA가 올해 중국에서 투어 대회를 개최하지 않을 경우 방송 중계권료와 후원사 계약 수입 등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볼 수 있지만 펑솨이의 안전이 확인되기 전까지 이 모든 불이익을 감수할 것으로 보인다.
WTA는 "중국에서 대회를 열기 위해 우리의 창립 원칙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펑솨이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공식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
사진=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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