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왼쪽)과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에 출전할 30명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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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성적을 내겠다.”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케이티(kt) 위즈 감독이 대표팀 30명 명단을 발표한 뒤 밝힌 출사표다. “납득할 만한 성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일본을 벗어나 먼 데로 가고 싶다”는 말로 에둘러 4강 이상의 목표를 내비쳤다.
이강철 감독과 조범현 세계야구클래식 기술위원장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한국계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이 포함된 대표팀 30인 명단을 발표했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국제 경쟁력 및 세대교체를 아우를 수 있는 대표팀을 구성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국가대표의 상징적 의미, 책임감, 자긍심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대표팀 선발했는데 지금 30명을 최종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50인 예비 명단에 없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30인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대표팀 구성을 보면 한국은 현역 메이저리거로 키스톤 콤비를 꾸리게 됐다. 유격수 김하성-2루수 에드먼 조합이 탄생하는 것. 에드먼은 어머니(곽경아씨)가 한국인으로, 발군의 수비 능력으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2021년)한 선수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에드먼을 주전 2루수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김하성이 만약 3루 수비를 보게 되면 오지환(LG 트윈스)이 에드먼과 키스톤을 형성하게 된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베테랑과 소형준(kt 위즈), 이의리(KIA) 등 신진급 선수들이 어우러진 투수진은 호주전에 초점을 맞춰 발탁했다. 이강철 감독은 “1라운드 첫 경기인 호주전(3월9일)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호주 타자들이 각도 큰 변화구나 포크볼에 약하다는 분석이 나와 그게 주무기인 투수들 위주로 뽑았다. 대부분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투구 제한(1라운드 최대 65개)이 있기 때문에 중간, 마무리 투수도 선발로 나갈 수 있다. 김광현, 양현종은 어린 선수들을 리드하면서 중요한 순간에 나가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의 전력을 직접 보기 위해 5일 호주 시드니로 출국한다.
외야수는 이정후(키움),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 박건우(NC) 등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선수가 모두 재승선했고 여기에 나성범(KIA)이 추가됐다. 2022시즌 홈런왕으로 부활한 박병호(kt)의 발탁도 눈에 띄는데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 활용될 전망이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최지만의 경우는 이번 겨울 팔꿈치 수술을 받은 터라 이달 중순 미국으로 건너가 메디컬 체크 등을 받은 뒤 대표팀 최종 승선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야구클래식 대표팀은 2월14일부터 2주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이어 3월1일 일시 귀국했다가 4일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3월 6~7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을 치르고 대회 장소인 일본 도쿄돔으로 이동한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B조에 속해 있으며 한일전은 3월10일 오후 7시에 열린다. B조 1, 2위는 대만, 쿠바 등이 경쟁하는 A조 1, 2위와 3월 15~16일 8강전을 치른다. 8강 관문을 뚫으면 미국으로 건너가 4강 이상의 경기를 치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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