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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코디 각포는 당장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장기적으로 공격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공격수다.
PSV 아인트호벤은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각포를 리버풀로 매각했다"면서 "구단 간 각포 이적과 관련한 합의에 도달했다. 각포는 이적을 위한 절차를 밟기 위해 즉시 잉글랜드로 떠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각포 이적료는 옵션 포함해 최대 5,000만 파운드(약 770억 원)다"고 이적료를 공개했다.
# 힘 빠진 리버풀 공격, 필요했던 각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가까워 보였던 각포는 안필드로 향했다. 각포 이적배경을 알려면 리버풀 공격진 상황을 봐야 한다. 지난여름 사디오 마네가 떠나고 호베르투 피르미누 기량이 쇠퇴하면서 리버풀 부활을 책임진 트리오는 해체 수순을 밟았다. 모하메드 살라는 건재한 가운데 디오고 조타, 루이스 디아스, 새롭게 합류한 다윈 누녜스가 번갈아 나서 공격진을 책임졌다.
부상 악령이 발목을 잡았다. 디아스, 조타가 연이어 쓰러지면서 공격진 숫자가 줄었다.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을 활용하고 파비우 카르발류까지 내보냈는데 경쟁력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비싸게 데리고 온 누녜스가 빅 찬스 미스를 연이어 해 뼈아프기도 했다. 공격력 부침이 심해진 가운데 리버풀은 선두 경쟁에서 밀렸다. 1위 아스널과 승점 10점차 이상이 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공격수가 타깃으로 떠올랐다. 디아스, 조타 복귀 시점을 보고 신중히 알아볼 것으로 예상됐는데 리버풀은 빠르게 각포를 영입했다. PSV에 이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한 각포는 리버풀에 큰 힘이 될 예정이다.
# 네덜란드의 엘링 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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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포는 PSV가 길러낸 재능이다. PSV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뒤 2018년 1군에 데뷔했다. 로테이션 멤버로 뛰며 인상을 남겼다. 2019-20시즌엔 리그에서 7골 7도움을 올렸다. 공격 여러 포지션을 나설 수 있었는데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정도로 빌드업 능력이 좋았다.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까지 과시한 각포는 2021-22시즌 제대로 만개했다. 리그 27경기에 나와 12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득점력에 기회 창출 능력을 갖춘 각포에게 구애가 이어졌다. 괴물 같은 모습에 네덜란드의 엘링 홀란드라는 별칭이 붙었다. 수많은 이적설에도 각포는 PSV에 남았다. 빅클럽 이적에 실패한 걸 분풀이라도 하듯 각포는 더 괴물이 됐다. 리그 14경기만 나오고 9골 12도움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공격 포인트가 차이가 크게 없는데 경기 수를 봐야 한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공격을 이끌었다. 멤피스 데파이, 스티븐 베르바인이 부진한 가운데 각포는 군계일학 면모를 보여 루이 반 할 감독 총애를 받았다. 지지부진했던 네덜란드가 8강까지 간 건 각포의 공로가 컸다. 공격형 미드필더, 센터 포워드 자리를 활발히 오가며 기동력을 부여하고 득점까지 넣었다. 경쟁력을 제대로 입증한 각포는 이제 리버풀 선수가 됐다.
# 어떻게 활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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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대로 각포는 활용성이 높다. 주로 좌측 공격수로 뛰는데 중앙 관여도도 높고 미드필더로 내려와 전개에 힘을 실을 수도 있다. 피르미누와 같은 유형으로 보면 된다. 피르미누는 전성기 때 가장 완벽한 펄스나인으로 불렸다. 최전방에 서지만 실제로는 공격형 미드필더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피르미누가 부침을 겪는 가운데 훌륭한 대체제가 들어왔다.
굳이 센터 포워드로 활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주 포지션인 좌측 윙어로 나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누녜스와 호흡하는 게 가장 유력하다. 누녜스도 측면 침투를 즐기기에 스위칭 플레이가 기대된다. 조타, 디아스와 호흡할 때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각포가 오면 위르겐 클롭 감독의 공격 운영 폭이 크게 넓어진다는 부분이다.
아직 빅클럽 경험이 없지만 리그를 지배했고 월드컵이란 큰 무대에서 기량을 과시한 만큼 충분히 기대를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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