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194경기로 축소되면서 내년 5월 마운드 복귀가 가능해진 ‘괴짜투수’ 트레버 바워.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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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성관계 도중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괴짜투수’ 트레버 바워(31·LA다저스)가 내년 5월 마운드 복귀가 가능해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3일(한국시간) 바워에게 내려진 32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194경기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MLB 사무국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더 긴 징계가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인정한 중립 중재인 결정을 따를 것”이라며 “이 사건에 참여한 중재인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200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바워는 지난해 2월 LA다저스와 3년 총액 1억2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 4월과 5월 여성과 성관계를 갖던 도중 가학적인 폭력을 가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검찰 조사 직후 지난해 7월 3일 바워에게 휴직 명령을 내렸다. 휴직 명령이 여러차례 연장되면서 그 기간은 올해 4월 29일까지 연장됐다.
휴직명령은 경기에 나올 수 없지만 연봉은 지급된다. 바워는 이 기간 동안 반성의 기미는 커녕 에이전트와 여행을 다니는 등 당당하게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비난을 샀다.
MLB 사무국은 올해 4월 30일 바워에게 324경기 무급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징계로 바워는 2022시즌 전체 162경기 중 144경기에서 공식 징계를 받았다. 이 기간 동안 연봉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출장 정지 기간이 324경기에서 194경기로 줄면서 바워는 2023시즌 51번째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됐다. MLB 닷컴은 “바워는 194경기 무급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총 3750만달러 금전적인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바워는 징계 축소가 발표되자 자신의 SNS를 통해 “어서 스타디움으로 나가 모든 이들을 만나고 싶다”고 환영했다. 하지만 바워가 징계를 마치더라도 마운드에 정상적으로 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다저스는 바워를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다저스가 바워와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징계를 모두 소화해도 바워가 마운드에 서는 장면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다저스는 바워가 성폭력 사건에 연루되자 일찌감치 손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료들도 사건이 터진 뒤 바워와 SNS 팔로잉을 끊는 등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은 다저스가 바워의 잔여 연봉을 모두 지불하더라도 방출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다른 팀에서 바워를 자유롭게 데려갈 수 있다. 하지만 안좋은 이미지가 뒤덮인 바워를 영입할 팀이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바워를 트레이드 시킬수도 있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그를 받아들일 팀이 있을지 미지수다.
다저스 구단은 “중재인 판결을 방금 통보받았으며 가능한 한 빨리 논평하겠다”고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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