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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카타르월드컵 결산①] 축神의 완벽한 ‘라스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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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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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부족했던 한 가지, 그걸 마지막 무대에서 채웠다. 괜히 ‘축구의 신’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마침내 환히 웃었다. 바라만 봐야 했던 8년 전과 달리 직접 월드컵 트로피에 키스하며 역대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리했다. 3-3 연장전 이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16강전에서 프랑스에 3-4으로 졌던 아르헨티나는 복수에 성공,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세 번째.

◆ 메神

이번 대회는 메시의 ‘라스트댄스’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마지막 대회에서 유일한 단점으로 꼽히는 월드컵 무관을 극복하느냐가 지구촌의 관심사였다. 직접 해결했다. 7경기 7골 3도움을 했다. 월드컵 최초로 조별리그, 16강, 8강, 4강, 결승전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16강 32개국 체제 이후)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멀티골을 터트리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분위기도 주도했다. 우승은 물론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거머쥐며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골든볼을 2회 거머쥔 선수는 메시가 최초다.

대기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메시는 발롱도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월드컵을 모두 품에 안는 통산 9번째 선수가 됐다. 올림픽까지 추가하면 최초다. ‘꿈의 무대’ 월드컵 최다 출장자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최다 출장자는 25경기를 기록 중이던 독일 전설 로터 마테우스였지만 메시가 26경기로 단독 선두가 됐다.

경기 횟수뿐 아니라 시간도 새로 썼다. 이탈리아 레전드 파올로 말디니가 2217분을 소화해 해당 부분 1위였다. 앞선 25경기에서 2194분을 뛰며 2위였던 메시가 120분을 더 뛰며 말디니를 제쳤다.

월드컵 본선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도 21개로 경신했다. 통산 13개의 득점으로 아르헨티나 본선 최다골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4위 클레르 퐁텐(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 8도움까지 더해 월드컵 본선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도 작성했다.

◆ 완벽한 조력자들

메시가 세계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 소속임에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건 팀 동료 운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속팀에서는 월드클래스급 경기력을 보이면서도, 유독 메시와 함께 하는 월드컵 무대에선 한없이 작아졌다.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시대를 풍미했던 공격수들 모두 문전 침묵으로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에 이바지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달랐다. 많은 조력자들이 등장했다.

미드필더 호드리고 데 파울(28·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 아르한테나 일원으로 함께 한 25명이 모두 박수받아 마땅하다. 그중 이번 결승전에서 빛난 선수들이 있다. 앙헬 디 마리아(34·유벤투스)가 대표적이다. 메시와 함께 카타르월드컵이 마지막인 그는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한 데 이어 두 번째 골까지 직접 넣었다.

대회 내내 존재감을 뽐낸 훌리안 알바레스(22·맨체스터 시티)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디 마리아의 득점에서 기점 역할을 한 건 물론 프랑스 수비진을 괴롭히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수문장이자 골든 글러브의 주인공인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애스턴 빌라)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 종료 직전 랜달 콜로 무아니의 단독 찬스를 막은 건 물론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하며 메시의 첫 우승, 아르헨티나의 세 번째 트로피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대회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 된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21·벤피카)의 활약 역시 기억해야 한다.

◆ 20년 만에 남미 우승

남미의 자존심을 세우는 결과기도 했다. 남미는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계를 선도하는 강호다. 하지만 지난 2002 한일 대회에서 브라질 이후 20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다.

2006 독일 대회 때는 이탈리아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스페인이 주인공이었다. 2014년에는 브라질에서 대회가 열렸지만 홈팀 브라질이 우승팀 독일에 1-7으로 패배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2018 러시아 대회 때는 프랑스가 웃었다. 다행히 2022년에는 남미 팀이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는 목전에서 기록 작성에 실패했다. 1934년과 1938년의 이탈리아, 1958년과 1962년의 브라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월드컵 연패를 꾀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약 5명의 선수가 결승전을 앞두고 감기 증세를 보이는 변수에도 연장 혈투까지 이끌었다. 또 음바페가 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 결승전 해트트릭으로 득점왕(골든 부트)이 됐으나 월드컵 역사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사진=FIFA 월드컵 SNS 캡처

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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