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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2022 스포츠 10대 뉴스 上] '중꺾마' 벤투호, 16강 쾌거…SSG, 완벽한 통합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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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 판정·도핑 파문으로 몸살 앓은 베이징 올림픽

K리그 울산 현대, 2인자 꼬리 떼고 17년 만에 우승

[편집자주]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시작해 12월 FIFA 카타르 월드컵으로 마무리 한 2022년은 스포츠와 함께 울고 웃은 시간이었다. 나라를 대표해 참가한 선수들은 값진 메달로, 또 16강이라는 열매로 흘린 땀을 보상받았고 국민들은 같은 호흡으로 그들과 함께 뛰었다. 개개인도 빛났다.
우상혁과 황선우는 '육상과 수영은 안돼'라는 벽을 넘고 세계선수권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둬 2년 뒤 파리 올림픽 희망을 키웠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약관의 김주형은 PGA투어가 주목하는 샛별로 떠오르는 등 본토를 지배한 한국인도 나왔다. 물론 다 좋았던 것은 아니다. 환희 이면에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는데 올해 역시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돌아보니 즐거움도 아쉬움도 많았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2022년 스포츠계를 되돌아본다.

뉴스1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응원단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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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김도용 문대현 안영준 기자 =
◇ '중꺾마' 신드롬… 벤투호,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 겨울에 개최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도하의 기적'을 쓰며 16강에 진출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대회의 막이 오를 때까지만 해도 전망은 어두웠다. 벤투 감독이 준비한 '빌드업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선이 많았다. 심지어 전력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이 안와골절 부상을 입어 수술까지 받았으니 전체적인 분위기는 암울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과 태극전사는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자신들이 준비한 축구를 펼치면서 0-0 무승부를 기록, 우려를 걷어냈다. 이어진 가나와의 2차전에서는 2-3으로 아쉽게 패했지만 0-2 불리한 상황에서도 조규성(전북)이 머리로 2골을 넣어 따라잡는 등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분위기를 유지했다.

백미는 최종 3차전이었다. 한국은 벤투 감독의 퇴장, 수비 기둥 김민재(나폴리)의 부상 이탈 등 여러 악재 속에서 H조 최강 포르투갈을 상대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같은 시간 펼쳐진 우루과이-가나의 경기를 가슴 조리며 지켜본 끝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비록 16강에서 최강 브라질에 1-4로 패하며 도전에 마침표가 찍혔지만 벤투호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결과를 만들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앞선 두 경기서 1무1패로 결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기적과도 같은 성과를 이뤄내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덕분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큰 울림과 함께, 두고두고 회자될 아름다운 페이지가 작성됐다.



뉴스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1위를 차지한 최민정이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2.2.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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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파 판정·도핑으로 얼룩진 동계올림픽, 희망 쏜 팀 코리아

2월에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편파 판정과 도핑 논란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어수선하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한국 선수단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 정신을 발휘,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줬다. 하지만 그로부터 반년도 되지 않아 그때의 올림픽 영웅이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베이징 대회 초반 한국은 가장 강점을 보이는 종목 쇼트트랙에서 고전했다. 홈 텃세 탓이었다. 당시 심판장이 대놓고 개최국 중국의 편을 들어줘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쇼트트랙 선수와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에 한국 선수단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ISU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강경 대응 후 다행히 편파 판정이 사라졌다. 중국은 이후 진행된 쇼트트랙 6개 종목에서 동메달 1개 추가에 그쳤다. 반면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해 자존심을 살렸다.

대회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피겨스케이팅 카밀라 발리예바(ROC)의 도핑 논란이 터졌다. 만 16세의 발리예바는 논란 이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범하며 4위에 그쳤다. 반면 묵묵히 땀 흘린 한국의 차준환(고려대)은 5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고 유영(수리고), 김예림(단국대)이 사상 최초로 동반 톱10이라는 기록을 썼다.

좋은 분위기로 대회를 마쳤지만 이후 일부 선수들은 오점을 남겼다. 아시아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2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김민석(성남시청)이 지난 7월 합숙 훈련 중 음주운전을 해 1년 6개월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동행한 정재원(의정부시청), 정재웅(성남시청), 정선교(스포츠토토)도 음주 운전에 따른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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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SSG 선수들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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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진이형과 함께 한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SSG 랜더스가 정용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SSG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건 창단 후 처음이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2시즌 만에 대업을 달성했고 전신 SK 시절을 포함하면 2007, 2008, 2010년 이후 통산 4번째다.

KBO 최초로 정규시즌 개막 후 마지막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는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전에 없던 '역대급 시즌'을 완성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지난해 1월 야구단 인수 후 광폭 행보를 보였다. 창단 첫 해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추신수를 전격 영입해 팀과 KBO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역시 MLB에서 뛰던 김광현을 데려오는 데 성공, 마운드를 대폭 강화했다. 나아가 클럽하우스에도 40억원을 투자해 전면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구단의 많은 지원에 현장도 힘을 냈다. 올해가 부임 2년 차였던 김원형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가운데서도 '가을야구 초짜' 티를 내지 않고 대담한 용병술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외에도 김광현, 추신수, 노경은, 고효준 등 베테랑들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을 보였고 오원석, 박성한, 최지훈 등 신진급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SSG는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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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2022.10.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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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17년 만에 K리그1 우승 한풀이…전북은 FA컵 제패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17년 만에 리그 정상을 탈환, 한을 풀었다. 울산은 그동안 전북 현대와 함께 K리그 2강으로 꼽혔지만 유독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특히 지난 3시즌 동안 막판 뒷심 부족으로 전북 현대에 밀려 모두 준우승에 그치는 아픔을 반복했던 뒤라 기쁨은 더욱 컸다.

백미는 10월8일 전북과의 맞대결이었다. 당시 0-1로 뒤지던 울산은 마틴 아담이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2-1로 역전승, 3경기를 남기고 승점 차이를 8점으로 벌리며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전북과의 맞대결서 약했던 울산이 '전북 트라우마'를 완벽하게 벗어던진 상징적 경기였다.

이후 울산은 10월16일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 우승을 최종 확정하고 같은 달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서 팬들과 함께 손꼽아 기다리던 세리머니를 펼쳤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감독상을, 주장 이청용이 MVP를 각각 수상하는 등 연말 시상식 주요 타이틀도 싹쓸이하며 2022년의 주인이 됐음을 알렸다.

반면 울산에 리그 우승을 내주며 6연패에 실패했던 전북은 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전북은 FC서울과의 결승전에서 1·2차전 합계 1승1무를 기록, 트로피를 차지했다.

전북은 이 우승으로 FA컵 통산 5회 우승, 수원 삼성과 함께 최다 우승 타이를 이뤘고 리그,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를 합쳐 9년 연속 최소 한 개의 트로피는 들어 올리는 대단한 기록도 이어갔다.



뉴스1

25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팀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2022.10.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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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악재 터진 배구, 그리고 돌아온 '여제' 김연경

겨울철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1년 만에 국내무대로 컴백한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라는 호재 덕분에 팬들이 다시 배구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은 2021-22시즌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개막 후 최다연승을 내달리는 등 28승3패의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도 현대건설은 가슴에 '별'을 달지 못했다.

2021-22시즌 V리그 여자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조기 종료됐다. 여자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조기 종료된 것은 2019-20시즌에 이어 두 번째였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에도 1위를 달리던 중 6라운드 초반 코로나 여파로 조기 종료되면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했는데, 2년 만에 악몽이 재현됐다.

반면 남자부의 경우 기존보다 단축된 일정으로 포스트시즌이 열렸고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을 2승1패로 제압하고 2연패를 달성했다.

아쉬움 속에 호재도 있었다. 2022-23시즌 V리그를 앞두고 슈퍼스타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총 보수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2020-21시즌을 마치고 중국 상하이에서 뛰었던 김연경은 1년 만에 V리그 코트로 복귀했다.

'김연경 효과'에 힘입어 배구장에 구름 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인천 삼산체육관에는 5800장의 표가 모두 팔리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원정 경기까지 많은 팬들이 몰리며 겨울철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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