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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벤투호 선전처럼…야구도 ‘강철 매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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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WBC에 쏠리는 눈

경향신문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한국 야구
2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 씻고
잃었던 인기 회복할 절호의 기회

조별리그부터 숙적 일본과 격돌
이강철 감독, 2월 초 엔트리 확정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세를 이젠 야구 대표팀이 이어받는다.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두 종목이 잇달아 ‘월드’ 무대에서 도전을 펼치게 되면서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프로야구는 최근 관중 감소와 잦은 사건 사고로 팬심이 식어가는 가운데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에 나선다.

내년 3월에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WBC는 야구 종목에서 치러지는 가장 규모가 큰 세계 대회다. 미국 메이저리그 등 최고의 선수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다투는 ‘야구 월드컵’이다. 당초 2021년 개최될 예정이었던 WBC는 코로나19로 2년 만에 열리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존 16개국에서 4개국이 더 늘어난 20개국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기에 직격타를 맞은 한국 야구로서는 이번 WBC를 통해 인기를 회복할 동력을 찾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 프로야구 관중 수는 607만6074명이었다. 관중 입장을 제한했던 2020, 2021시즌보다는 단연 많아졌지만 코로나19가 오기 직전이었던 2019시즌(728만6008명)과 비교해보면 120만여명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프로야구 관중 수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였다. 2017~2018시즌에는 800만을 돌파했지만 2019년에는 700만 초반으로 줄어들었다.

프로야구에서 나온 잦은 사건 사고, 그리고 경기력 저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2021년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리그가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해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에 그치면서 프로야구 위기론이 떠오르기도 했다.

KBO리그는 40년 역사를 쌓아오면서 야구팬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추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당시 대회를 보며 꿈을 키웠던 ‘베이징 키즈’들이 지금 그라운드를 누비는 중이다. 이제 한국 야구의 더 큰 도약을 위한 새로운 ‘키즈’들의 탄생이 필요하다.

이번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한국은 1회 대회에서는 4강 진출에 성공했고 2009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2개 대회 연속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강철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KBO는 지난 18일에는 대표팀 관심 명단(예비 명단) 50인을 발표했다. 2월 초 최종 엔트리 30인이 추려진 뒤 미국 애리조나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부터 ‘숙적’ 일본을 만난다. 1라운드 첫 경기인 3월9일에는 호주를 만나고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대결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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