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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

강태선 회장 “2036 서울올림픽 위한 베이스캠프 조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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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 ’ 1평의 기적’ 이룬 산악인이자 경영인

100대 명산 등반 붐 조성 이어 외국인 대상 등산 관광 실현

아웃도어 브랜드 BYN블랙야크 강태선 회장(73)은 최근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로부터 적십자회원유공장 명예대장을 받았다. 명예대장은 인도주의 활동에 헌신적인 활동을 하며 1억 원 이상 기부자에 주는 표창이다. 강 회장은 지난 1월엔 부인 김희월씨와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올해 첫 회원이 됐다. 당시도 위기 가정 긴급지원 등 인도주의 활동을 위해 후원금 2억 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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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서울 서초구 블랙야크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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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의 기부 활동은 고향 제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에서 비롯됐다. 그는 제주 출신으로 육지로 나와 무일푼으로 성공 신화를 일군 입지전적인 사업가이자 ‘1평의 기적’을 이룬 주인공이다. 1평의 기적은 그가 종로의 1평 매장에서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블랙야크 회장에 오른 것을 대변한다.

누구보다 처절한 삶을 경험한 강 회장은 어느 누구도 가난으로 소외된 채 삶의 방향성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서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 왔다. 이런 취지에서 지난 2013년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과 블랙야크강태선장학재단을 출범시켜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과 함께 녹색환경 조성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발 벗고 나서

그런 강 회장이 최근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강 회장이 정부나 서울시 등 관이 아닌 민간 차원에서 올림픽 유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나서자 주변에선 그의 발상과 적극성에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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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5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에서 열린 '한국스카우트운동 10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강태선 총재, 반기문 명예총재가 스카우트 100년의 길 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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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미래포럼 상임대표을 맡고 있는 강 회장은 지난 9월 프레스센터에서 2036년 하계월드컵 서울 유치를 촉구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1984년 LA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동아대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간차원에서 올림픽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포럼에서 강 회장은 1988 서울올림픽과 2018 평창올림픽이 성공하면서 한국의 이미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고, 국민소득도 향상되는 계기가 됐듯이 2036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미래도시 서울과 선진국 대한민국을 국제사회에 확실히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젠 회사 경영, 글로벌 시장 개척도 중요하지만 사회활동과 스포츠 경영에 관심을 갖고 싶습니다.”

강 회장은 회사의 매출 정점에서 코로나 사태를 경험한 뒤 위기 의식과 함께 한편으론 글로벌 전체의 건강한 삶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다며 개인과 조직의 건강이 아닌 대한민국과 지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이바지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업가로 회사 경영을 넘어서 스포츠 분야로 활동 범위를 확장시켜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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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 윤영호 한국관광협회 중앙회 회장, 이순희 강북구청장,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서울 강북구 우이동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 서울 도심 등산 관광센터 개관식에서 주한 외교사절 등 내빈들과 축하 풍선 날리기를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등산으로 유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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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인 지금 그는 스포츠 선진국과 창조적 발상을 화두로 삼았다. 강 회장은 “스포츠가 경제요, 스포츠 선진국이 경제 선진국이다”는 문구를 수첩에 써두고 이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삼았다고 했다. 스포츠를 단순 즐거움의 대상이 아닌 경제적 개념으로 접근하고 싶다는 것이다. 카타르가 모래언덕에 현대화 도시를 건설하고 월드컵을 유치한 것을 예로 들었다.

◇북한산 등 서울의 산 세계관광객 유치 훌륭한 요소

아웃도어 전문가인 그는 지난 9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개한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 유치를 골자로 한 서울관광 활성화 계획(2022~2026)에 적극 협력의사를 밝혔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연 2800만 명 유치를 시작으로 ‘3000만 관광도시 서울’ 조성을 장기 목표로 4대 핵심분야를 선정했다.

새로운 관광콘텐츠 확충, 첨단 마이스(MICE) 환경 구축, 디지털 관광환경 혁신, 지속가능한 관광환경을 위한 공정관광 실현이다. 서울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쇼핑이 주를 이뤘던 것에서 벗어나 서울관광 콘텐츠를 한강, 산악, 청와대 및 고궁 관광은 물론 뷰티, 미식,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다변화한다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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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BYN블랙야크 회장이 지난 8월 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에서 플라스틱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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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여기에 산악 분야가 포함된 것에 반색했다. 특기인 아웃도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을 중심으로 등산관광 콘텐츠 개발에 경영 노하우와 경제적 관점을 반영해 극대화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의 장점은 산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바로 산으로 접근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며 “산을 관광 상품화해 서울이 ‘글로벌 톱(TOP) 5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조 했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가 관광전문가들은 물론 경영과 경제 전문가들을 대폭 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관광은 체육과 연계해야 하고 관광·체육은 경영·경제와 연계시켜아 한다는 것이다.

그는 “88올림픽이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를 열었고, 2002월드컵으로 2만 달러 시대를, 2018 동계올림픽으로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며 “2036올림픽 개최로 5만 달러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제 대국과 스포츠 강국이 양립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해 실현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강 회장은 현재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2036올림픽 유치를 관에서 주도할 경우 정쟁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체육 분야 종사자들과 관광 전문가 기업인들로 구성된 민간단체 주도로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 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해야

그는 그동안 스포츠 분야는 보이지 않게 정부 차원에서도 서울시에서도 외면을 받아 왔다며 체육회는 정부 지원에 의존해왔고, 서울시는 예산 중 스포츠 분야에 연간 예산(44조) 중 겨우 1700억 원을 쓰는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서울시의 체육회 지원 순수 예산을 따지면 400억 정도라며 전체 예산의 1%인데 이를 1000억원 정도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이런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인이 나서 자체 예산 확보에 나설 수 있도록 자구책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미국이나 독일처럼 스포츠위원회가 국가가 아닌 스포츠 단체들이 결합된 자립형 단체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 예산을 확보하고 난 뒤 스포츠를 복지와 연계, 활성화해 서울 시민,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누구나 건강한 생활을 하려면 운동해야 한다. 우선 스포츠 관련 예산 확보를 시작으로 건강한 스포츠 시장을 성장시켜 스포츠단체가 스포츠 정책 전반을 구상하고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강 회장은 체육지도자들이 은퇴후 안정적인 생활을 할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이 은퇴 후에도 자연스럽게 국민 건강 프로젝트에 나설 수 있도록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며 국민건강에 나설 수 있는 기반 조성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북한산을 찾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었다며 이것 역시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등산복과 등산화 등 산행 장비 일체를 대여해 외국인들을 산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서울시와 함께 추진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관광재단과 블랙야크는 스위스 몽블랑 호주 태즈메이니아 등과 달리 등산복과 배낭 등산화 스틱을 외국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면서 북한산 등반을 서울 방문의 핵심 코스로 이어가도록 하는 방안을 실현 중이다. 이는 서울관광재단은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블랙야크는 마케팅 차원에서 협업하는 성공적인 스포츠경영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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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회장이 폐페트병을 원료로 만든 코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환경보호를 일찌감치 실현하는 그는 블랙야크 생산품 28%가 폐페트병을 원료로 생산되고 있다고 했다. /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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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블랙야크는 이미 10년 전부터 100대 명산 등반 캠페인을 벌여 왔는데 이는 이미 국민 산악 운동이 됐다고 했다. 100대 명산 등반은 지금도 등산 애호가 사이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인증샷을 올리며 지속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 회장은 엄홍길 대장과 오은선 대장 등 히말라야 14좌를 등정한 남녀 대표 산악인을 적극 지원해 왔다. 100대 명산 등반 프로젝트는 오은선 대장의 히말라야 14좌 완등 기념으로 국내 14봉을 가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가 확대되면서 전국 100대 등정으로 바뀌었고, 10년 만에 36만 명이 도전 중이며 1000명이 넘는 등정자가 나왔다. 등정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100대 명산과 100대 섬산을 연계하자는 프로젝트로 진화했다고 했다.

그는 내년 블랙야크 50주년을 맞아 육지의 100대 명산과 섬의 100대 명산을 연계한 100대 명산+100대 섬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해마다 100대 명산 완등자 중 50명을 선발, 네팔에 파견해 현지 학생들에게 교복을 전달하는 행사를 해왔다.

◇폐페트병으로 옷 만드는 등 환경보호 실천

강 회장이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환경이다. 블랙야크는 환경보호 차원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제품으로 만든다. 올해도 연매출의 28%를 폐페트병을 원료로 제조했다고 했다.

그는 본사 매장의 옷걸이를 들어 보이며 “페트병 3개로 만든 겁니다”, 또 매장의 코트를 들어 보이며 “이것도 페트병 50개로 만든 옷이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산과 제주를 청정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금은 서울의 지자체에서 분리 수거한 페트병을 원료로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제주도의 페트병을 전부 수거해 옷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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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회장은 기업경영에서 스포츠 경영 도전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 첫 단추는 2036년 올림픽 유치 활동이라고 밝혔다. /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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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지난 4월 제주시 서귀포에 농어촌 휴양단지 ‘야크마을’을 개관했다. 그는 “히말라야 원정은 베이스캠프까지 이동이 우선인데 해발 3000m 이상 고지대에 사는 야크의 도움 없이 히말라야 등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야크는 평생 인간을 위해 희생하는 동물이다. 우유로 식량을 주고, 털로 옷을 주고, 똥으로 땔감을 주고, 밭을 갈아서 노동을 제공한다”며 야크를 통해 기업가 정신을 배웠고 경영인으로 성공한 것을 사회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야크마을’을 건립했다고 했다. 누구나 이곳을 방문해 인생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올림픽 유치 위한 베이스캠프 조성하겠다

강 회장은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 회장, 대한산악연맹부회장을 역임 했다. 히말라야와 몽블랑을 등정한 전문 산악인으로 스포츠, 레저 발전에 기여해왔다.

그는 체육 행정가 입장이자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당찬 포부도 밝혔다. 강 회장은 “서울시체육회 감사 8년, 부회장 4년 등 12년을 했는데 이제 체육계가 민간이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체육인들을 믿고 맡겨줬으면 좋겠다”며 " ‘스포츠는 경제다’라는 의제하에 3년 전 결성한 스포츠미래포럼을 통해 2036서울올림픽 유치를 반드시 실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의 나락에 빠졌다가 일어선 것이 1평의 베이스캠프였다”며 “지금도 기억한다. 종로 5가 321-25 번지. 50년이 지난 지금도 1평이 준 인생의 경험을 잊지 않고 떠올리기 위해 이곳을 찾곤한다”고 했다.

강 회장은 “누구나 인생의 베이스캠프가 있다”며 “이제 2036년 올림픽을 유치를 목표로 서울시 체육회장이나 올림픽유치위원장 등 스포츠 경영을 발판으로 한 또 하나의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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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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