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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프리뷰] 벤투호 가나전 '필승' 해법...손흥민 이강인, 측면·배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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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10시 H조 2차전, 16강 성패 좌우
가나 수비 뒷공간 측면이 허점, 손흥민 나상호 돌파 필요
이강인 조규성 활용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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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가나와 16강 진출의 성패가 달린 한판승부를 펼친다. 사진은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는 손흥민./도하(카타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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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박순규 기자] 운명의 가나전, 벤투호는 과연 목표인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인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4일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0-0으로 비긴 한국은 목표한 대로 가나를 잡으면 1승 1무 승점 4점으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된다.

아프리카의 가나 역시 이번 대회 참가 32개국 가운데 FIFA랭킹이 가장 낮은 61위라고 하지만 한국전은 퇴로가 없는 경기다.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2-3으로 패한 터라 2차전마저 지게 된다면 남은 우루과이전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가기 때문에 한국-가나전은 '빅뱅'이 예상된다. 한국은 가나와 1983년 6월 서울 대통령배국제대회에서 첫 대결(1-0 승)을 가진 이후 역대 A매치에서 3승 3패의 팽팽한 전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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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전에서 1-1 동점골을 기록하고 있는 가나의 핵심 공격수 앙드레 아유./도하=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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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선 지난 4년간 준비한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를 과연 얼마나 완성시킬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더구나 한국은 역대 월드컵 2차전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징크스를 안고 있어 1차전 이상의 전략과 전술,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4강 신화를 이룩한 2002 한일월드컵에서도 한국은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만나 1-4로 졌다. 한국의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전적은 총 10경기에서 4무 6패를 기록하고 있다.

벤투 감독으로선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2차전 징크스'도 깨야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가나 전력에 구멍이 보인다는 점과 태극전사들의 고른 활약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햄스트링(허벅지 뒤근육) 부상으로 1차전에 뛰지 못한 공격수 황희찬(26·울버햄튼)은 2차전에도 결장할 것으로 보이며 종아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센터백 김민재(26·나폴리)의 출장 여부가 변수로 남아있지만 손흥민(30· 토트넘)을 비롯한 이재성(30·마인츠)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 정우영(33·알사드) 김문환(27·전북현대) 나상호(26·FC서울) 이강인(21·마요르카) 조규성(24·전북현대) 김승규(32·알샤밥) 등이 1차전처럼만 활약해준다면 충분히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적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는 벤투 감독이 내세운 '빌드업 축구'의 시발점이어서 웬만하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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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을 앞둔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순위./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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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는 지난 25일 포르투갈과 1차전에서 공격과 수비의 장단점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17살' 손흥민의 독일 함부르크 유스 시절 코치를 맡았던 가나의 오토 아도 감독은 5명의 일자 수비와 3명의 미드필드진을 중원에 배치하는 5-3-2전형의 그물망 수비로 포르투갈의 공격을 봉쇄하며 후반 2골을 기록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가나의 공격과 수비의 문제는 후반 20분 호날두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후부터 드러났다. 만회골을 넣기 위해 최후방 수비 라인을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리자 배우 공간이 넓어지면서 포르투갈의 빠른 침투에 무너진 점은 벤투호가 적극 활용해야할 허점으로 지적됐다.

가나는 귀화 선수와 기존 선수 간의 호홉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아 상대 역습 시 수비가 중앙에 몰려 측면 공간을 뚫리게 놔두는 약점을 보였는데 벤투호로선 발 빠른 손흥민과 황희찬의 측면과 배후 침투를 주 득점 루트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2차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가나는 포르투갈전 후반처럼 경기 초반부터 라인을 끌어올리는 전방 압박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다분한데 이를 지능적으로 잘 이용하면 충분히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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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후반전이 종료된 후 손흥민(30·토트넘)과 이강인(21·마요르카), 손준호(30·산둥 타이산)가 포옹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알라이얀=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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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순간적 스프린트를 활용해 상대 수비라인을 부수는 '라인 브레이커'로 유명한 공격수고, 우루과이전에서 특유의 스피드를 자랑한 나상호는 상대 수비벽을 돌파하는 능력이 뛰어나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과 나상호의 빠른 발을 활용한 뒷공간 침투 패스가 승리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전환 패스가 좋은 황인범과 송곳 같은 침투 패스의 달인 이강인이 공격 2선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의외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벤투호가 우구과이와 1차전에서 선전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도 1차적으로는 오른쪽의 김문환-나상호 라인이 빠른 침투로 상대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 진영 깊숙이 파고들면서 라인을 끌어올려 경기를 지배했기 때문에 '빌드업' 축구가 나름 빛을 발했다.

벤투호가 후반 다소 주도권을 내준 것은 센터백 김민재가 종아리 부상으로 정상적 경기를 하지 못하면서 라인을 올리지 못 했기 때문이다. 가나전에서도 김민재는 탄력적이고 피지컬이 좋은 가나 공격수들을 봉쇄하는 수비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나는 포르투갈전 후반에 넣은 2골 모두 측면 공격으로 풀어냈는데 미드필더 쿠두스가 위협적이다. 1-1 동점골의 크로스를 날린 쿠두스는 쟁쟁한 포르투갈 선수들을 상대로 거침없는 단독 돌파와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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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월드컵 데뷔 무대를 가진 뒤 인기 폭발한 스트라이커 조규성./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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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정신적 지주로 통하는 앙드레 아유(33)는 후반 28분 쿠드스의 크로스를 1-1 동점골로 연결시키며 이름값을 했다. 요주의 선수로 꼽히는 아유는 가나 A매치 111경기 출전 과 24골로 최다 출전과 득점자다. 동생 조르당 아유(31)는 A매치 84경기에서 19골을 기록 중이다. 형제가 합작한 A매치 골만 43골이다. 가나 대표팀 엔트리 26명 중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해봤던 선수는 아유 형제뿐이다.

한국으로선 가나의 기세가 살아나기 전에 기선을 잡는 게 중요하다. 1차전처럼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로 분석되고 있는데 포르투갈전에서 월드컵 데뷔 무대를 가진 이강인과 조규성을 언제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사다.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된 이강인과 조규성은 월드컵 첫 무대에서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렬한 경기력으로 가나전 선발 출장 가능성을 보였다. 포르투갈전 후반 30분 교체투입된 이강인은 후반 32분 조규성에게 왼발로 정교한 패스를 넣어주며 기회를 제공했다. 조규성은 이강인 덕분에 곧바로 터닝 슈팅을 기록할 수 있었다. 득점과는 연결되지 못했으나 이강인과 조규성의 호흡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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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은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과연 어떤 선수를 스타팅으로 내세워 목표한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당시의 벤투 감독./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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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88cm의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올림픽대표 시절 가나와 평가전에서 골을 기록한 경험이 있으며 올해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할 만큼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 벤투 감독의 주 전형인 4-2-3-1포메이션에서 '1'에 해당하는 포스트 플레이어로 가나의 밀집 수비를 붕괴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이강인과 결합되면 스페인 마요르카의 장신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처럼 한층 더 시너지 효과가 날것으로 기대된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토트넘의 해리 케인과 손흥민처럼 스트라이커 무리키와 환상 호흡을 보이며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가나전에서 초반 승부를 생각한다면 조규성과 이강인을 스타팅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조규성~손흥민~나상호로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하고 공격 2선에 이강인을 배치한다면 이번 대회 첫골을 충분히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차전처럼 집중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1차전에서 선전을 펼친 팀들은 2차전에서 프랑스를 제외하곤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차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을 침몰시켜 화제를 모은 일본 역시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1차전에서 부진한 팀들이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서는 요인도 크다.

손흥민과 과거 '악연'이 있는 잉글랜드 출신 주심 앤서니 테일러 심판의 특성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경기는 주심을 포함해 부심에는 개리 베스윅, 애덤 넌(이상 잉글랜드)이 배정됐는데 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황희찬 등이 판정의 특징을 공유한다면 유리하게 경기를 끌어갈 수 있다. 교도관 출신의 테일러 심판은 몸싸움에 관대한 편이나 과격한 플레이에는 과감하게 레드 카드를 꺼내는 심판으로 알려져 있다. 테일러 심판은 2019년 EPL 첼시전에서 손흥민에게 퇴장 명령을 한 적이 있으며 유로 2020에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심정지 돌발 상황에서 즉각적 조처로 위기를 넘기는 등 단호하지만 들쭉날쭉한 판정을 하는 심판으로 평가된다.

과연 벤투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지금까지 기록하지 못한 2차전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더욱 기대되는 한국과 가나의 2차전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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