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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룰을 바꾸어라".
최근 닛폰햄 파이터스의 신구장이 야구규칙 위반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닛폰햄은 삿포로 인근 기타히로시마에 3만5천석 규모의 개방형 돔구장 '에스콘필드 홋카이도'를 건설 중이다. 내년 3월 개장을 목표로 공정률은 95%이다. 일본 최고의 돔구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12구단 실행위원회에서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홈플레이트에서 백네트까지 파울존이 야구규칙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공인야구규칙에서는 60피트(18.288m) 이상이 필요하다는 적시되어 있다. 그런데 신구장은 15m 밖에 되지 않는다. 관중들이 좀 더 가깝게 보도록 배려한 설계였다.
실행위원회에서는 규칙에 충족 못하는 점을 지적받았다. 그런데 규칙을 지키려면 3m를 넓혀야 한다. 막대한 돈을 들어가는 재시공을 해야된다. 공정률 95% 상황에서 닛폰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일본은 매뉴얼 사회이다. 답답할 정도로 정해진 규칙을 엄격하게 준수한다.
미국 회사가 설계했다. 메이저리그는 60피트 이상을 준수하는 구장은 2개에 불과하다. 사실상 사문화된 것이다. 그래서 15m 파울존만 설계했다. 더욱이 미국 야구규칙을 도입, 해석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오류도 있었다. '필요하다'가 아닌 '권장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즉, 굳이 지키지 않아도 된다.
야구원로 곤도 히로시 전 주니치 감독이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파울존을 3m 넓히라고 요구하지 말고 규칙을 완화하는 것이 현실적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3m에 불과하다. 파울플라이로 잡히지 않고, 폭투와 패스트볼로 인한 진루나 실점에 방해된다고 해도 야구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상대팀도 똑같은 조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구장을 모델로 만든 신구장은 설계 단계부터 생생한 현장감을 적용했다. 새로운 즐거움을 팬들에게 제공하는 장점이 훨씬 크다. 팬들을 생각한다면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커미셔너가 규칙 개정을 결단하면 되는 것이다"고 답을 내놓았다.
KBO리그 공인야구규칙을 참고해도 될 것 같다. 일본과 달리 똑같은 60피트 규칙을 적용했지만 '권장한다'고 적시했다. 아울러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할 목적으로 단축하는 경우라도 반드시 45피트(13.716m) 이상을 유지하라'라는 요건도 추가했다. 사실상 45피트 이상만 되면 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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