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에서 피츠버그로 이적하게 된 최지만.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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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31)이 4년 만에 탬파베이를 떠나 피츠버그에 새 둥지를 튼다. 최지만의 빅리그 데뷔 이후 5번째 팀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11일(한국시간) “탬파베이로부터 내야수 최지만을 받고 우완 투수 잭 허트먼(24)을 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미국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지만은 2015년 시즌이 끝난 뒤 볼티모어를 거쳐 곧바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이듬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2017년) △밀워키(2018년)를 거쳐 △2018년 6월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탬파베이에서 기량이 발전했다. 2019년 타율 0.261(410타수 107안타), 19홈런, 64타점으로 한 시즌 최고 성적을 냈고, 2020년에는 한국인 야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맞붙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부상 여파로 83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해는 타율 0.233(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지만은 준수한 출루율(빅리그 통산 0.345)과 한 시즌 두 자릿수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장타력, 수준급 1루 수비를 갖췄다. 하지만 철저하게 플래툰 시스템(투수 유형에 따라 좌타ㆍ우타 야수를 번갈아 기용)에 갇혔고 상대 팀이 왼손 선발 투수를 내면 대부분 벤치를 지켰다.
올시즌 후 최지만의 이적은 예상됐다. 최지만은 2년 연속 연봉조정위원회를 거쳐 2021년 245만 달러(약 33억원), 2022년 320만 달러(약 43억원)를 받았고, 내년 시즌 예상 연봉은 450만 달러(현지 매체 예상액ㆍ약 60억원)였다. 그리고 ‘플래툰 1루수’에 많은 돈을 투자할 생각이 없던 탬파베이는 결국 빅리그에서 던진 경험이 없는 유망주 투수를 받고 최지만을 내보냈다.
피츠버그는 한국 팬들에게 익숙하다. 내야수 강정호(35)가 2015~2019년 몸담았고, 현재는 내야수 박효준(26)과 배지환(23)이 뛰고 있다. 이들 두 명이 그대로 팀에 남는다면, 최지만은 빅리그에 데뷔 후 처음 한국인 선수와 같은 팀에 속해 시즌을 치른다.
피츠버그는 올해 10명의 선수가 번갈아 가며 1루수를 맡을 정도로 확실한 주전 1루수가 없었다. 다음 시즌 최지만의 붙박이 주전 1루수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최지만은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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