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리 어빙/조선 DB |
반유대주의 사상의 영화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홍보했던 NBA(미 프로농구) 카이리 어빙(30·브루클린 네츠)이 결국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사과문을 올렸다.
어빙은 4일 “야훼(신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반유대주의 다큐멘터리를 올렸고, 내 행동에 모든 책임을 진다”고 밝혔다. 이어 “내 글로 인해 상처 받은 모든 유대인 가족과 공동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에 관한 유대인 역사를 경시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NBA 스타 가드인 어빙은 앞서 각종 기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작년 이슬람교로 개종한 후 라마단(이슬람의 금식월) 기간 금식에 돌입해 경기력에 지장이 생겼다. 정치인 행사에 참석하느라 장기간 결장하기도 했고, 2017년엔 ‘지구는 평평하다’는 주장으로 과학 교사들의 반발을 사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또 농구 선수인 본인 스스로 “농구보다 중요한 일이 많다”고 말해 팬들의 빈축을 샀다.
이번엔 반유대주의 사상의 제작물 홍보로 뭇매를 맞았다. 그는 지난달 말 자신의 트위터에 ‘히브리인에서 흑인까지 : 검은 미국이여 일어나라’라는 제목의 영상 게시물을 공유했다. 2018년 개봉한 이 영화는 현지에서 악의적인 반유대주의 영화로 분류된다. 이후 어빙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애덤 실버 NBA 총재도 유감을 표했지만, 어빙은 사과하지 않고 있었다.
결국 구단이 철퇴를 꺼내들었다. 브루클린은 어빙에 대해 최소 5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고, “문제를 바로 잡을 때까지 급여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어빙의 이번 시즌 연봉은 3650만달러(약 517억원)로 경기당 45만달러 정도를 받는데, 5경기를 무급으로 결장할 경우 225만달러(약 32억원)를 손해 보게 된다.
이에 어빙은 사과문을 올렸고, 어빙과 구단은 각각 50만달러(약 7억원)를 혐오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어빙은 자신이 게시한 영상이나 반유대주의에 반대한다는 뜻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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