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과 결승행 티킷 다툼....4강 네 자리 한국 독점
최정이 중국 양딩신과 대국하는 모습. 이날 숭리로 루이나이웨이가 갖고 있던 세계 메이저 여성 4강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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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26) 9단이 여자바둑의 새 역사를 썼다. 107개월째 국내 여자랭킹 1위(종합순위는 30위)를 지켜온 최정은 3일 온라인으로 속개된 8강전 이틀째 대국에서 2019년 제23회 LG배 우승자 양딩신(24) 9단을 201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 준결승에 합류했다. 이에 앞서 열린 16강전에선 일본 최고타이틀(기성) 보유자 이치리키를 꺾은 바 있다.
4강은 여성 기사가 국제 메이저기전서 거둔 역대 최고 타이기록이다. 꼭 30년 전인 1992년 11월 제2회 잉창치배서 루이나이웨이가 이창호 등을 누르고 준결승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최정은 2016년 21회 LG배 때 판윈뤄, 2019년 24회 LG배에선 스웨를 제치고 거둔 두 차례 세계 16강 기록을 이번 대회서 대폭 경신했다.
양딩신 9단이 최정과의 대국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세계 챔프를 지낸 강호지만 이날은 최정에 완패, 4강 진입에 실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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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딩신과 겨룬 대국은 서로 조심스런 탐색전으로 출발했으나 좌중앙 패싸움을 도화선으로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패 바꿔치기 결과 팽팽하던 형세는 AI 승률 60%대로 흑에게 넘어왔고, 최정은 이후 초읽기에 몰리면서도 침착히 우세를 닦아나갔다. 이 바둑은 두 기사 간의 첫 대결이었다.
한편 한국 랭킹 2위 변상일(25) 9단은 75위 이형진(32) 6단을 맞아 중반 이후 힘으로 밀어붙여 수월하게 승리했다. 168수 끝 백 불계승. 흑은 초반 70수까지는 팽팽하게 버텼으나 좌하귀 절충에서 완착을 두면서 인공지능 승률이 급강하했다. 둘 간 상대전적은 변상일 기준 3승 무패가 됐다.
한국 랭킹 2위 변상일 9단. 3일 대국서 이형진을 꺾고 생애 두 번째 메이저 4강에 입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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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의 메이저 세계대회 4강 진입은 2년 전 제 25회 LG배 이후 두 번째다. 지금까지 제4회 인천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단체전(2013년), 20세 이하 초청대회인 LG챌린저스컵(2015년), 제7회 국수산맥 세계프로최강전(2021년)서 우승했지만 모두 마이너급 대회였다. 이번 대회에선 당이페이, 구쯔하오 등 세계 챔프출신 강자들을 연속 제치고 4강에 발을 들여놓았다.
8강전 이틀째 대회에 출전한 한국 기사들. 최정 변상일 이형진(왼쪽부터) /사진=한국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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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성 1인자 위즈잉, ‘13세 돌풍’의 일본 스미레를 잇달아 눌렀던 이형진의 돌풍은 변상일 앞에서 멈췄다. 하지만 2009년 입단 이후 3번째 올라온 본선에서 세계 강호들을 뚫고 8강까지 진격하는 투혼을 보여 갈채를 받았다. 이번 대회서 이형진은 예선 4연승 포함 6연승 가도를 질주했다.
한국은 이로써 최근 2연패(連覇)를 포함해 삼성화재배 통산 14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중국이 11회, 일본은 2회에 그쳤다.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이 대회 남은 일정과 상대전적은 다음과 같다.
<4일> 준결승 1
변상일 대 최정(5-0)
<5일> 준결승 2
신진서 대 김명훈(5-3)
<7~9일> 결승 3번기
준결승 승자(미정)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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