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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투어만큼 화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19년에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MLB EXPERIENCE IN KOREA'가 개막 직전 무산됐다. 게리 셰필드, 데릭 리, 지미 롤린스, 셰인 빅토리노 등이 내한해 서용빈, 송지만, 홍성흔, 장성호 등 은퇴 선수들과 홈런 더비를 치를 예정이었다. 행사 무산이 결정된 뒤에도 홍보 현수막이 한동안 고척돔 주변에 남아있었다. 그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다.
2019년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계획된 행사였는데 4일에 잠정 연기 발표가 나왔고, 그대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당시 대회 홍보 대행사 측은 "투자사에서 주관사에 지급해야 할 금액의 불이행이 쌓이면서 행사가 잠정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사정은 비슷해 보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짐 스몰 부사장은 "그동안 MLB는 한국 내 이벤트 프로모터와 계약 관련한 몇 가지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노력해왔다. 안타깝게도, 현실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한국의 팬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높은 수준의 경기를 마련하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예정되었던 투어 일정을 취소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전격 취소를 발표했다.
터무니 없이 비싼 티켓 등 프로모터 측의 준비 과정에 우려를 안고 있었던 KBO는 "월드투어 취소에 따라 국내 야구 팬들에게 신뢰를 지키지 못한 점, 경기를 준비해온 선수들이 입은 피해 등에 따른 유감을 MLB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무성의, 프로모터 측의 능력 부족 등 여러 이유가 얽혀 이번 촌극을 낳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계약 미이행' 지적에, 프로모터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29일 내내 공식적인 반응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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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와다 쓰요시와 와쿠이 히데아키, 2018년 마에다 겐타처럼 일본인 메이저리거가 MLB 올스타 자격으로 참가했다. 투수들은 신인급이거나 은퇴 위기에 놓인 베테랑들 위주였다. 2014년 호세 알투베-야시엘 푸이그, 2018년 후안 소토-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등 야수 쪽에 젊은 스타급 선수가 포함되기는 했지만 브라이스 하퍼처럼 참가를 선언했다가 갑자기 번복한 경우 역시 있었다.
그래도 대회는 무사히 열렸고, 흥행도 됐다. 2014년 도쿄돔에서 열린 2~4차전에는 총 13만 2066명, 평균 4만 402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교세라돔에서 열린 1차전이 3만 3003명, 삿포로돔에서 열린 5차전이 3만 159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모두 요미우리와 오릭스, 닛폰햄의 정규시즌 평균 관중 수를 넘는 수치였다. 2018년 대회는 도쿄돔 3경기에 총 13만 5531명, 평균 4만 5177명이 입장해 4년 전보다 흥행했다.
4년 전, 8년 전에 열린 대회인 만큼 물가와 환율 등을 감안해야겠지만 입장권 가격은 올해 한국 대회와 차이가 컸다. 2018년 11월 10일 토요일 도쿄돔에서 열린 미일 올스타 시리즈 2차전 티켓은 2000엔에서 2만 2000엔으로 책정됐다. 6만원부터 39만원이었던 한국과 접근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일본은 2013년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을 상설화하면서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대표팀의 기량을 메이저리거들과 비교한다는 명분이 확실했다. 시장성 있는 경기였다는 얘기다. 덕분에 2014년에는 공식 스폰서 스즈키가 대회 이름에 들어갔고 이온파이낸셜서비스, 델타, 아사히 등이 스폰서로 참여했다. 2018년에는 네이밍 스폰서가 빠졌지만 이온카드, 야후재팬, 아식스, 일본통운, 아사히 등이 스폰서로 대회를 지원했다.
이번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는 이렇다 할 스폰서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대부분의 비용이 팬들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었다. 대회 취소로 프로모터 측은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방지할 수 있었으니 차라리 잘 된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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