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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29일 KBO 허구연 총재에게 MLB 월드투어 취소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서신을 보냈다. 당초 이번 대회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총 4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준비 단계에서 이견이 있었고, MLB 사무국은 29일 프로모터(주최사)와 계약 이행 이슈 등을 이유로 들어 공식 취소를 확정했다.
MLB 월드투어는 메이저리그가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대회다. 야구 저변을 전 세계적으로 넓히려는 의도다. 동아시아에서 선진화된 프로리그를 가지고 있는 KBO에도 꾸준히 러브콜이 있었다. MLB 사무국 측은 올해 초 주최사를 확정했다고 알리며 KBO에 대회 개최 협조를 공식적으로 제안했고, KBO는 일정 등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대승적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실제 짐 스몰 MLB 인터내셔널 수석 부사장이 직접 한국을 찾는 등 대회 분위기가 고조된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야구계에서는 계속해서 이번 대회의 정상적인 개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대회를 코앞에 둔 시점까지 확정이 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였다.
당장 주관 방송사를 찾는데도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한국 시장 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금액이 첫 테이블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계속 떠돌았다. 이러다보니 홍보 채널이나 스폰서 확보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티켓 가격이 치솟는 이유가 됐다. 가장 싼 좌석이 6만 원, 가장 비싼 좌석은 무려 39만 원이었다. 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고조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한편으로는 이번 투어에 참가할 선수들을 섭외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대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까지 슈퍼스타들의 참가는 고사하고 확실한 명단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선수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대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느냐”는 물음이 떠올랐고, 결국 29일 최종적으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MLB 사무국의 준비도 MLB답지 않게 철저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고, 이를 조율하고 풀어가야 할 프로모터의 전문성도 결여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야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주최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체적인 야구 산업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나왔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발 빠른 준비와 소통이 필수였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동력이 떨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현실적으로 오프시즌 투어 이벤트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월드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휴스턴과 필라델피아를 제외한 28개 팀 소속 선수들은 이미 휴식기에 들어갔다. 다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데, 슈퍼스타들은 철저하게 자기 루틴대로 비시즌을 보낸다. 한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개막 시리즈를 한국에 유치하는 게 더 낫고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MLB 사무국은 결과적으로 체면을 크게 구겼고, 프로모터의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KBO는 금전적인 손실은 없으나 역시 이번 대회 취소로 적지 않은 무형적 손실을 봤다. 이번 대회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결정된 선수들도 혼란스럽다. 무엇보다 팬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 비싼 표임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스타들을 보기 위해 지갑을 아낌없이 열었던 팬들도 꽤 존재한다. 승자는 하나도 없었고, 모두가 패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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