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MLB 메이저리그

이상과 현실은 엄연히 달랐다… MLB 월드투어 파행, 앞으로는 가능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KBO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메이저리그 월드 투어’가 파행으로 끝났다. MLB 사무국, 프로모터(주최사) 등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책임론이 나오지만, 결과적으로 이상과 현실은 엄연히 달랐다는 것만 확인한 셈이 됐다.

MLB 사무국은 오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부산과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2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 일정을 취소한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

7월 방한해 부산에서 기자회견까지 여는 등 의욕적으로 이 대회를 추진했던 짐 스몰 MLB 인터내셔널 수석 부사장은 “그동안 MLB는 한국 내 이벤트 프로모터와 계약 관련한 몇 가지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노력해왔다”면서도 “현실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한국의 팬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높은 수준의 경기를 마련하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예정되었던 투어 일정을 취소해야만 하는 상황이다”고 사과했다.

이미 티켓 예매까지 진행되며 적잖은 관심을 모았던 이 시리즈가 취소된 결정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인 ‘선수 구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많은 MLB 전문가 및 관계자들은 애당초 이번 시리즈에 한국 팬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올 만한 스타 선수들의 대거 출전은 불가능했다고 지적해 왔다.

메이저리그는 월드시리즈가 진행되고 있지만, 나머지 28개 팀 선수들은 이미 휴식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모든 야구 선수들은 비시즌 휴식과 훈련으로 철저한 계획을 짠다. 이런 선수들의 루틴에서 다시 실전에 들어갈 몸을 만들기 위해 페이스업을 하는 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돈이나 명예에 특별히 아쉬울 것이 없는 슈퍼스타라면 더 그렇다.

MLB 사무국이 여러 당근을 걸고 선수들의 참가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슈퍼스타들의 마음을 돌릴 정도의 ‘보상’은 애당초 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 섭외가 다소간 지지부진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실제 예매가 들어갈 때는 이미 얼굴마담 등을 포함해 최종 명단이 발표되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한 뭔가의 대책은 양쪽 모두 세우지 못했다. 프로모터도 전문성이 떨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프로모터 측은 지속적으로 ‘한국팬들의 흥미를 불러 모을 수 있는’ 급의 스타 선수들의 참가를 MLB 사무국 측에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나 올해 현역 은퇴를 선언한 알버트 푸홀스 등의 이름이 그 과정에서 나왔다. 김하성(샌디에이고), 최지만(탬파베이) 등 국내파 선수들로는 흥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MLB 사무국의 생각은 조금 달랐고, 최근까지도 최종 명단을 확정하지 못했다. 눈에 띌 만한 스타 선수들이 턱없이 부족하니 관심은 시들할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이번 대회는 가장 싼 좌석이 6만 원, 가장 비싼 좌석은 39만 원에 이르러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턱없이 비싼 입장료”라는 비판을 받았고, 예매율은 굉장히 저조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양측은 금액을 놓고 다시 협상에 나섰으나 결국 MLB 사무국은 29일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향후 비슷한 이벤트를 추진하기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MLB 사무국에서 모든 것을 책임지고 리그 차원에서 추진하지 않는 이상 프로모터를 낀 이번과 같은 ‘비시즌 올스타전’ 방식은 성사 자체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일 올스타전의 경우는 일본 내 야구 인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됐을 뿐, 역시 어마어마한 폭발력의 화제를 몰고 온 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를 한국에서 진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더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KBO도 난감하다. KBO와 MLB의 협력과 수준 높은 경기력을 통한 야구 붐업,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초전 등 여러 목표가 있었지만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MLB 사무국 측도 KBO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