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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세계 1위’ 여자테니스 할렙, 금지약물 복용으로 잠정 출전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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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출신 여자 테니스 선수인 시모나 할렙(31·루마니아·세계 9위)이 US오픈에서 약물 검사 통과에 실패해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International Tennis Integrity Agency)로부터 잠정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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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나 할렙의 모습.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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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ITIA가 22일(현지 시각) 할렙에 대한 잠정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ITIA는 할렙이 지난 8월 US오픈이 열린 뉴욕에서 금지약물인 록사드스태드(Roxadustat)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록사드스태드는 만성 신부전으로 인한 빈혈 증상 등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이다. 할렙은 당시 US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할렙은 2018년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과 2019년 윔블던 여자 단식을 제패하는 등 지난 2017년 10월엔 세계 1위까지 올랐던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 최정상급 선수다. 특히 2019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선 메이저 대회에서만 23회 우승한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할렙은 지난 9월 호흡 개선을 위해 코 수술을 받아 남은 시즌 동안엔 휴식을 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계속되는 부상으로 올해 초 은퇴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는 공식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세계도핑방지법규(World Anti-Doping Code)에 따라 할렙은 최대 4년 간 출전이 정지될 수도 있다. 만약 할렙이 신속하게 위반 사항을 인정하고 징계를 수용하면 출전 금지 기간은 3년으로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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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나 할렙의 발표문. /할렙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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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렙은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금지약물 양성 반응에 대해 “인생 최대의 충격”이라며 “불공정한 상황을 직면하게 돼 완전히 혼란스럽고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하며 부정행위를 할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금지약물을 고의로 복용한 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오늘부터 가장 힘든 싸움이 시작된다.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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