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박준형 기자]8회초 두산 정철원 투수가 김인환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잡은뒤 손짓하고 있다. 2022.09.25 / soul1014@osen.co.kr |
[OSEN=이후광 기자] 두산 필승조 정철원(23)은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게 행복하다. 입단 5년차에 1군 데뷔의 꿈을 이뤘는데 필승조 한 자리를 꿰찬 뒤 감독의 신뢰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혹사 논란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그는 “경기 출전은 감독님 최고의 칭찬”이라고 밝게 웃었다.
2018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정철원은 현역병으로 병역를 해결한 뒤 올해 마침내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4년의 공백이 무색하게 5월 6일 1군 데뷔 후 곧바로 셋업맨 한 자리를 꿰찼다. 어떤 상황에서도 150km가 넘는 돌직구를 가운데에 뿌리며 김태형 감독이 승부처에서 기용할 수 있는 ‘믿을맨’이 됐다.
정철원은 “기분이 좋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중요한 상황 또는 점수를 주면 안 되는 타이트한 상황에서 잘 던지다 보니까 좋은 기록도 따라오는 것 같다”라며 “데뷔 시즌을 앞두고 기회만 얻으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덕분에 이렇게 결과가 좋은 것 같다”라고 데뷔 시즌부터 믿을맨이 된 소감을 전했다.
정철원의 올 시즌 기록은 54경기 4승 3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8. 총 68⅔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두산 김명신(75이닝), KT 김민수(72⅔이닝)에 이은 구원투수 최다 이닝 3위다. 이 때문에 데뷔 첫해부터 ‘너무 무리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뒤따르기도 한다.
[OSEN=잠실,박준형 기자]경기종료 후 20홀드로 신인 최다 홀드 타이 기록 세운 정철원이 코칭스태프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09.25 / soul1014@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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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철원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사람들이 볼 때는 혹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난 감독님의 예쁨을 받는 것이다. 그만큼 날 믿어주신다”라며 “감독님이 사실 따로 칭찬은 안 해주신다. 그런데 그냥 마운드에 올라가라고 하는 게 최고의 칭찬이 아닌가 싶다. ‘철원이 준비해’, ‘철원이 올려’가 최고의 칭찬이다”라는 속내를 밝혔다.
팬들을 향해서도 “많이 걱정하시는 걸 알고 있다. 당연하다. 그런데 난 아직 신인이고, 고꾸라지지도 않았다. 그러니 그런 걱정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그런 걱정이 쏙 들어갈 수 있도록 이번 시즌 마무리를 잘하고,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지금은 전혀 아픈 곳이 없고, 나 같은 경우 수술 이력도 없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정철원의 시선은 이제 신인왕으로 향한다. 지난 25일 잠실 한화전에서 KBO리그 한 시즌 신인 최다 홀드 타이기록에 도달하며 수상 가능성을 높인 상황. 1개를 더해 신기록을 수립할 경우 신인왕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정철원은 “기록은 정철원의 20홀드이지만 그보다 타자, 투수 형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게 위기 상황, 중요한 순간에 기용해주신 감독님, 코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신인왕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그보다는 올 시즌을 아프지 않고 완주하는 게 더 큰 목표다”라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두산 마운드를 지킬 생각이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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