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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1시간 동안 학교 쐈다… 미얀마 군부 헬기사격에 어린이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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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참사가 발생한 미얀마 레트예테코네 마을 불교사찰 경내 학교 모습. 핏자국이 난 바닥에 아이들의 책가방이 놓여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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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학교에 헬기 사격을 가해 어린이 10여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 현지 매체 이와라디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만달레이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타바인 레트예테코네 마을에서 지난 16일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당시 정부군의 Mi-35 헬기 2대가 마을 북쪽을 맴돌다가 불교사찰 경내에 있는 학교에 기관총 등 중화기를 발사했다고 증언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학생과 교사 등 관계자들은 즉시 대피했으나, 이 과정에서 일부가 총에 맞아 쓰러졌다. 이와라디는 어린이 11명이 목숨을 잃고 학생을 포함한 17명이 팔다리를 잃는 등의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군인들이 인근 마을에서 숨진 아이들 시신을 화장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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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공격을 받은 학교 현장.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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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사는 “군부 헬기가 한 시간가량 공중에서 총격을 이어갔다”며 “학생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기 때문에 그들이 잔인하게 기관총을 계속 쏴댈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헬기 공습이 끝난 뒤에도 약 80명의 군인이 사찰 내부로 들어와 건물에 총을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공격이 반군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카친독립군(KIA) 진압 작전을 수행하던 중 저항군이 사찰로 숨어들어 공격했다는 주장이다. 군부는 이 공습을 통해 20여명을 붙잡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중 일부는 군부에 반대하는 시민방위군(PDF) 소속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반군 측은 ‘아동 살해’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PDF 관계자는 “그들과 싸우는 우리를 죽이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을 살해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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