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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 7개월 만에 꺾였지만··· 외식비는 30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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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던 물가 상승세가 7개월 만에 꺾였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전년 대비)에 그쳐 7월(6.3%)보다 낮아졌다고 2일 통계청이 밝혔다. 2월부터 계속 높아졌던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처음으로 낮아졌다. 8월 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1% 떨어지며 2020년 11월 이후 2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 2월(3.7%)부터 치솟기 시작한 물가 상승률은 6월에 6%에 도달했고, 7월에는 6.3%로 1998년 11월(6.8%)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 유가나 곡물가 같은 대외 변수들의 (하락) 흐름이 완전히 역전되지 않는다면 물가가 정점을 넘어섰을 가능성도 실질적으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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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 가격 인상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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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배럴당 113달러까지 올랐던 두바이유는 8월 97달러로 14% 넘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8월 국내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9.7% 올라 6월(39.6%)·7월(35.1%) 대비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전월비로 보면 10% 하락해 1998년 3월(-15.1%)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꺾이면서 소비자 체감도가 큰 쌀, 계란 등 144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상승률이 낮아졌다. 8월 상승률은 6.8%로 6월(7.4%), 7월(7.9%)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물가는 불안한 상태다. 8월 호박(83.2%)·배추(78%)·오이(69.2%) 등 채소값이 많이 올랐다. 채소·과일·수산물 등 55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9% 오르면서 2021년 3월(15.2%)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외식비(8.8%)는 1992년 10월(8.8%)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는 상당 기간 5~6%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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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다. 그러나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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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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