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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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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틈에 공 들어가도… PGA 플레이오프 1차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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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인왕 잴러토리스 생애 첫승

15언더 스트라카와 3차례 연장전

93야드서 홀 2m 붙여 ‘보기 우승’

준우승 전문 딱지 떼… 상금 35억

임성재 12위, 김주형 공동 13위

윌 잴러토리스(26·미국)와 셉 스트라카(29·오스트리아)는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서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승부를 냈다. 15일 미국 테네시주 TPC 사우스윈드(파70·7243야드)에서 열린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 4라운드를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 동타로 마쳤다. 18번홀(파4·450야드)에서 열린 연장 첫 홀은 파로 비겼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선 잴러토리스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 카트 도로를 맞고 펜스 바로 앞에 멈춰 섰다. 스트라카의 티샷은 왼쪽으로 벗어나 물 바로 옆에 떨어졌다. 잴러토리스는 칩샷으로 빼냈고, 스트라카는 1벌타 받고 드롭했으나 나란히 파 퍼트에 성공했다.

11번홀(파3·151야드)로 옮겨 치른 세 번째 연장은 더 혼란스러웠다. 잴러토리스의 티샷은 물을 간신히 건너 그린 주변을 둘러싼 돌벽 위를 7번 통통 튀더니, 돌과 긴 풀 사이로 들어갔다. 홀에서 6m 거리였다. 스트라카의 티샷도 거의 비슷한 지점을 향했지만, 그린 주변 경사면과 돌벽을 맞고 물에 빠졌다.

스트라카가 1벌타를 받고 드롭존에서 친 세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 벙커로 들어갔다. 벙커샷을 홀 1.2m에 붙여 더블보기 퍼트를 남겨놨다. 이때까지 돌 위에서 그대로 세컨드샷을 할 것인지 고민하던 잴러토리스는 안전하게 1벌타 받고 드롭하는 길을 택했다. 홀까지 93야드 떨어진 드롭존에서 친 세 번째 샷은 물을 건너 홀 2m에 붙었다. 잴러토리스는 보기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잴러토리스는 프로 전향 후 54번째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최근 2년간 3차례 메이저 대회 준우승으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퍼트가 약하다는 평가였다. 올해 두 차례 연장전에서 패했던 아쉬움도 씻어냈다. “거듭된 준우승 경험이 내가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는 확신을 심어줬다”고 했다. 상금 270만달러(약 35억원)를 받은 그는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페덱스컵 랭킹 상위 125명이 출전했으며, 다음 주 2차전 BMW 챔피언십에는 상위 70명만 진출한다. 이번 대회를 12위(10언더파)로 마무리한 임성재(24)는 페덱스컵 랭킹 11위로 2차전에 나선다. 공동 13위(9언더파)를 한 김주형(20)과 공동 20위(8언더파)의 이경훈(31), 공동 42위(5언더파)의 김시우(27)도 각각 페덱스컵 랭킹 25위, 33위, 53위로 2차전에 진출했다.

이날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 랭킹에선 김주형(19위)이 임성재(20위)를 제치고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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