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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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금지약물 검출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김하성에겐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샌디에이고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에게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도핑 테스트에서 경기력 향상 물질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오토바이 사고로 지난 3월 왼 손목을 다친 타티스 주니어는 최근 마이너리그 경기를 치르며 빅리그 복귀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번 출장 정지 처분으로 올시즌엔 더 이상 뛸 수 없게 됐다.
타티스는 MLB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박찬호에게 한 이닝 연타석 만루홈런을 친 아버지 페르난도 타티스의 재능을 이어받은 그는 데뷔할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2021년엔 샌디에이고와 14년 최대 3억4000만 달러(약 4400억원)의 장기 계약까지 맺었다. 지난해엔 42개의 홈런을 때리며 홈런왕에 올랐다. 그의 헤어 스타일, 퍼포먼스를 따라하는 선수와 팬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던졌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타티스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놀라고 실망스러웠다. 금지약물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도울 것이다. 선수 자신도 이번 경험을 통해 뭔가 배웠으면 한다"고 밝혔다.
타티스는 MLB 선수노조를 통해 "(피부질환인)백선증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한 약에서 클로스테볼 성분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내가 복용한 약에 금지성분이 있는지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내 잘못이다. 샌디에이고 구단 관계자와 동료들, MLB 모든 관계자, 팬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나는 수없이 많은 도핑 검사를 받았고, 이전에는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다. 징계에 항소하고자 했으나, 모든 게 내 책임이라는 걸 깨닫고 징계를 받아들였다. 2023년에는 팀에 합류해 함께 뛰길 기대한다"고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유격수 김하성. USA투데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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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스의 복귀가 불발된 건 김하성에겐 호재다. 김하성은 데뷔 시즌인 지난해엔 유격수, 3루수, 2루수를 오갔다. 117경기에 뛰긴 했으나 선발 출전은 절반 정도인 63경기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타티스가 다친 덕분에 CJ 에이브럼스와 유격수 경쟁을 펼쳤고,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여 승리했다. 7월 이후엔 타격까지 살아나면서 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당초 타티스가 돌아오면 김하성은 플래툰 기용될 가능성이 높았다. 타티스의 부상을 염려한 샌디에이고는 타티스를 중견수와 유격수로 번갈아 쓸 계획을 세웠다. 오른손 투수가 선발일 땐 타티스와 그리샴, 왼손 투수가 선발일 땐 김하성과 타티스가 나설 가능성이 높았다.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조쉬벨 등 다른 야수들이 쉬거나 지명타자로 나설 때 추가로 선발 기회를 얻을 듯 했다. 그러나 타티스의 복귀가 무산되면서 올 시즌 막판까지 주전 유격수로 나설 수 있게 됐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13일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5로 이겼다. 유격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김하성은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5경기 연속 안타를 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49(353타수 88안타)로 끌어올렸다. 타점은 40개가 됐다. 4회 2사 2루에서 선제 결승타를 친 김하성은 8회 2루타를 추가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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