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이 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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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선수촌 안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성남시청) 등 4명이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연맹 사무실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를 열어 “음주운전 및 음주소란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했다”며 김민석에게 자격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역시 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은 정재웅(성남시청)은 자격 정지 1년, 술자리를 같이 하고 음주운전을 방조한 정선교(스포츠토토)와 정재원(의정부시청)은 각각 6개월, 2개월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선수단 관리 부주의로 징계위에 회부된 김진수 스피드스케이팅 감독도 자격 정지 1년을 받았다.
김민석은 지난달 22일 저녁 정재웅, 정재원, 정선교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김민석의 차를 정재웅이 운전해 선수촌에 복귀했다. 숙소에 복귀한 뒤 정재원을 제외한 셋은 다시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윤의 생일 파티에 초대 받아 선수촌 내 웰컴 센터로 향했다. 모임 후 숙소로 돌아가는 차량에 박지윤까지 넷이 탔고 운전대를 잡은 김민석이 선수촌 내 보도블록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진천선수촌에서 음주 및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왼쪽부터), 정재원, 정재웅, 정선교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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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최근 음주운전 관련 징계에 비추어 볼 때 가벼운 처분 아니냐’는 지적에 “연맹 처벌과 별개로 더 무거운 처벌이 뒤따를 수 있다. 다른 종목과 비교해도 (자격 정지 기간이) 짧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중징계다”라며 “선수들의 장래를 보호하기 위해 솜방망이 처벌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민석에 대해서는 “모든 징계에는 감형 사유가 있듯, 김민석도 그런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2개월 정지 경징계에 그친 정재원에 대해서는 “본인 주량을 초과해 술을 마신 뒤 돌아오자마자 자기 숙소로 가서 잤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라고 했다. 6개월 정지 정선교에 대해서는 “음주운전 사고 차량에 동승했다는 점에서 정재원보다 무거운 벌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김성철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과 정재웅, 정재원, 정선교 등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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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은메달, 남자 1500m 동메달,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남자 1500m 동메달을 땄다. 정재원은 2018년 김민석과 같이 팀 추월 은메달을 땄고, 베이징에서는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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