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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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성남시청)이 "이런 일을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김민석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하면서 "(공정위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민석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그런 부분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선수촌 인근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음주 상태로 김민석 소유의 차를 운전한 정재웅(성남시청)은 "(진술서에 음주운전 사고) 사건과 관련한 내용만 작성하면 되는 줄 알았다"며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재웅의 음주운전 사실은 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진 바 있다.
음주 차량에 동승해 징계 대상에 오른 정재원(의정부시청)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있는 사실에 관해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관심을 주신 만큼 더 성실히 훈련에만 전념했어야 했는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며 고개숙였다.
사건 당시 동승한 정선교(스포츠토토)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공정위에 출석했다.
'빙속 형제' 정재웅(왼쪽)과 정재원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내 음주운전 사고 관련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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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에 따르면 김민석과 정재웅, 정재원, 정선교 등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4명은 지난달 22일 오후 선수촌 밖에서 식사를 하며 음주를 한 뒤 정재웅이 운전하는 김민석의 차를 타고 선수촌으로 복귀했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던 김민석과 정재웅, 정선교는 박지윤(의정부시청)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 선수촌 입구에 위치한 웰컴센터로 다시 내려갔다.
모임을 마친 김민석은 자신의 차량에 정재웅, 정선교, 박지윤을 태운 뒤 숙소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선수촌 내 보도블록 경계석에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차량을 남겨두고 현장을 떠났다.
박지윤은 예약한 치료를 위해 이동했고,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세 명은 사고 처리를 위한 보험증서를 찾기 위해 현장을 벗어났다고 해명했다.
탁구 상비군 선수가 사고 현장을 발견했고, 신고를 받은 선수촌 관계자가 차량 소유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음주 정황을 포착했다.
연맹은 사고 이튿날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 전원의 선수촌 훈련을 중단시켰고, 이들과 박지윤의 선수촌 퇴촌을 지시했다.
또 대한체육회 조사 내용과 진술서 등을 바탕으로 음주운전 사고를 낸 김민석과 음주운전을 한 정재웅, 음주 사실을 인지한 뒤 차량에 동승한 정재원, 정선교를 징계 대상으로 올렸다. 김진수 대표팀 감독도 선수단 관리 부주의로 징계 대상이 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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