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아시아 퍼시픽컵 포스터. 사진 AGLF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 골프 리더스 포럼(Asia Golf Leaders Forum)이 닻을 올렸다.
AGLF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폰독인다 골프장에서 첫 대회인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을 개최한다. 아시아 태평양 16개국에서 44명이 참가한다.
한국은 김효주, 유소연, 이보미, 황유민이 출전하고 리디아 고(뉴질랜드), 시부노 히나코(일본)도 참가한다. 대회는 두 명이 한 팀으로 구성되며 개인전과 팀 전을 각각 시상한다. 총상금은 75만 달러다.
AGLF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여자골프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한국이 주도하고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골프협회가 손을 잡았다.
여자 골프의 메이저리그는 미국의 LPGA 투어다. 그러나 여자 최고 선수 중에선 아시아 출신이 더 많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아시아 선수가 6명이다. 20위 이내는 13명으로 3분의 2에 가까운 65%가 아시아 선수다.
그런데 왜 세계 최고의 여성 선수를 배출하는 아시아에는 투어가 활성화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에서 AGLF가 창설됐다.
세계 최고의 여자 투어를 아시아에 만들기 위한 초석이 되겠다는 뜻이다. 공식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LPGA 투어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분위기도 있다.
전 하나금융그룹, 현재 KLPGA 회장인 김정태 씨가 수장을 맡고 있다. AGLF는 "세계최강인 한국 여자 골프가 다른 아시아지역에 뻗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뜻도 있다"고 했다.
AGLF는 2020년 출범했으나 때마침 터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2년간 대회를 열지 못했다. 첫 대회가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이다.
AGLF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Ladies Asian Tour) 시리즈도 활성화하려 하고 있다. 5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과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KLPGA 투어이면서 LAT 시리즈다.
박폴 AGLF 사무총장은 “올해 4~6개 대회가 열리고 2025년 1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R&A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골프 발전을 위해 AGLF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AGLF는 최근 자회사인 아시아퍼시픽골프플랫폼(APGP)도 만들었다. 강형모 전 대한골프협회(KGA) 부회장이 대표이사다.
이제 걸음마를 뗀 AGLF와 LPGA 투어의 격차는 매우 크다. LPGA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내 남녀 평등 상금 물결을 타고 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들이 상금을 대폭 올렸다. 정상급 아시아 선수들이 LPGA 투어에 머물 것이다.
그러나 남자 골프에 거액을 쏟아붓는 사우디가 여자 골프에 눈을 돌릴 경우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