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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정현 포함한 테니스 기대주 8명' 5년 지난 현재, 누가 웃고 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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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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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5년 전인 2017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남자 테니스의 미래를 책임질 8명이 출전해 '왕중왕전'을 펼치는 넥스트 제네레이션 ATP 파이널을 신설했다.

이 대회는 그해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됐다. 21세 이하 선수 가운데 그해 최고 성적을 낸 7명의 선수가 초청을 받았다. 남은 한 명은 개최국 선수에게 와일드카드가 주어진다.

당시 세계 랭킹 55위였던 정현(26)은 6번 시드를 받고 이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넥스트 제네레이션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7년 넥스트 제네레이션 선수 명단을 보면 익숙한 이름이 눈에 띈다. 당시 세계 랭킹 63위였던 다닐 메드베데프(26, 러시아, 세계 랭킹 1위)는 7번 시드로 턱걸이해 출전권을 얻었다. 현 세계 2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6, 독일)는 유력한 우승 후보였고 35위였던 안드레이 루블레프(25, 러시아, 세계 랭킹 8위)는 정현과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이들 외 데니스 샤포발로프(23, 캐나다, 세계 랭킹 22위)와 카렌 카차노프(26, 러시아, 세계 랭킹 24위)도 ATP 투어 및 그랜드슬램 대회서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키다(sportskeeda)'는 4일 초대 넥스트제네레이션에 출전한 선수들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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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넥스트 제네레이션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두 명의 선수는 현재 ATP 세계 랭킹 1, 2위를 경쟁하고 있다. 5년 전 7번 시드로 겨우 넥스트 제네레이션 파이널에 진출한 메드베데프는 현재 11주째 세계 1위를 수성 중이다.

즈베레프는 지난 6월 4일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준결승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이후 그는 수술대에 오르며 재활 중이지만 ATP 투어와 및 그랜드슬램 대회서 꾸준한 성적을 올린 덕에 세계 2위를 지키고 있다.

정현과 넥스트 제네레이션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대결한 루블레프는 ATP 투어에서 11번 정상에 오르며 현재 세계 8위를 달리고 있다.

스포츠키다는 "5년 전 넥스트 제네레이션에 출전한 8명의 선수 가운데 두 명(메드베데프, 즈베레프)은 톱 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 몇몇 선수도 ATP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부상으로 고생한 선수도 있고 은퇴를 선언한 이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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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넥스트 제네레이션에서 최종 승자가 된 정현은 이듬해 호주오픈에서 4강에 진출했다. 이 대회서 정현은 메드베데프(2회전)와 즈베레프(3회전)를 차례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8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이는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 세계 랭킹 6위) 당시 조코비치는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정현의 승리는 확신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정현은 빈틈없는 경기를 펼치며 '거함' 조코비치를 제압했다.

준결승까지 진출한 정현은 '황제' 로저 페더러(40, 스위스)를 만났다. 그러나 정현은 발바닥 물집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정현은 2017년 넥스트 네제레이션 우승은 물론 2018년 호주 오픈 4강에 진출하며 최고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이 정현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정현은 발목 부상은 물론 허리 수술을 받으며 장기 공백에 들어갔다. 스포츠키다는 "넥스트 제네레이션 챔피언 정현은 부상으로 오랫동안 투어에 출전하지 못했고 현재 랭킹은 917위다"고 밝혔다.

정현은 여전히 부상 재활 및 복귀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일드카드로 제1회 넥스트제네레이션에 나선 지안루이지 퀸치(26, 이탈리아)는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 결승전에서 정현을 2-0(7-5 7-6<7-2>)으로 꺾고 정상에 등극했다. 그는 가장 어린 나이에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았지만 시니어 진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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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장 기세가 좋았던 유망주인 보르나 초리치(25, 세르비아)는 '제2의 조코비치'로 평가받았다. 초리치는 이해 넥스트제네레이션 파이널에도 초청을 받았고 2018년에는 세계 랭킹 12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9년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하향세를 보였고 현재는 세계 랭킹 150위까지 떨어졌다.

결국 큰 부상을 피하고 꾸준하게 대회에 출전하며 성장한 이들이 상위권 선수로 성장했다.

정현의 부상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권순우(25, 당진시청, 세계 랭킹 77위)가 바통을 이어받아 국제 대회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올해 윔블던에서 신설된 14세 이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조세혁(14, 남원거점스포츠클럽)의 등장도 한국 테니스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 테니스 관계자는 "어렸을 때 잘했던 유망주가 무조건 톱 클래스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큰 부상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지도자 및 스태프의 영향, 그리고 정신적인 면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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