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 9시 기자들과 화상 간담회를 하고 있는 프로골퍼 임성재 선수. 〈출처=스포티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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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톱10에 6차례나 진입했고, 1승을 올리기도 했던 임성재(24)는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우승 장면이 아닌 지난달 3M 오픈 준우승 순간을 꼽았습니다. "부상 이후 퍼트에서 실수가 많이 나와 답답했는데 3M 오픈에서 준우승해 정말 속 시원하고 기뻤다"고 돌아봤습니다.
또 현재 세계 랭킹은 21위지만, 톱10 진입을 위해 다음 시즌에는 메이저 대회 준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각오도 밝혔습니다. "2년 정도 25위에서 20위 사이에 머물고 있는데 10위까지 가는 길에 벽이 있는 것 같다"며 "벽을 넘기 위해선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21~22시즌 마무리를 앞둔 임성재는 오늘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기자들을 만나 이번 시즌에 관한 소회와 다음 시즌을 맞는 각오, 또 LIV 투어에 대한 솔직한 생각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올 시즌을 돌아본다면 어떤 평가를 할 건가요?
임성재(이하 임)= 작년 우승을 한 번 하고 탑10을 계속하면서 올 시즌도 충분히 이 정도면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이저 대회에서 성적을 잘 못 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 전까지는 괜찮은 위치에 있는 것 같아요.
Q. 지난주에 푹 쉬었습니다. 이제 시즌 막바지인데,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고 컨디션은 어떤가요?
임= 저번 주 오픈 끝나고 일주일 휴식 취하면서 최대한 연습을 많이 하려고 했고요. 일주일 동안 연습하면서 잘 보낸 거 같고, 몸 아픈 데도 없고요. 다음 3주는 중요한 대회 남았는데 잘 준비해서 성적이 잘 나올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Q. 따로 준비하는 게 있나요?
임= 이번 주는 웨지샷과 짧은 클럽이 중요해요. 거리감을 맞추는 작업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Q. 이번 시즌 가장 힘들었던 순간,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코로나 19에 걸리고 나서 대회도 많이 못 나가고, US오픈 끝난 뒤 부상 입었을 때입니다. 몸 컨디션도 안 좋고 원하는 대로 스윙도 안 되고 그랬을 때 많이 힘들었는데, 그러고 나서 빨리 복귀해서 준우승을 얼마 전에 해서 기뻤어요.
Q. 우승했을 때보다 준우승했을 때 더 좋았나요?
임= 네, 그 전까지는 잘 안 풀리다가 준우승하니까 속이 시원한 느낌.
Q. 준우승 전까지 답답한 시간을 보냈는데, 어떻게 힘든 시간을 견뎠는지,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이겨낸 비결도 궁금합니다.
임= 등 부상을 입고 나서 샷은 그래도 괜찮았는데, 티샷도 좋았고. 아이언도 생각했던 것만큼 괜찮았는데, 이상하게 게임을 하고 퍼팅을 하면 너무 미스가 많아서 그런 면에서 한 달 이상 많이 답답했습니다. 버디 찬스가 있어도 이상하게 잘 안 들어가더라고요. 집중적으로 계속 퍼트를 많이 연습했었어요. 미국하고 유럽하고 그린도 많이 다르다 보니까 미국 와서 바로 또 연습했던 결과가 바로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Q. 외국 선수들의 경우 LIV 골프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임 선수는 어수선한 느낌을 받았다든가, 아니면 LIV 골프에 참가하라는 제의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임= 저는 특별히 어릴 때부터 PGA투어가 최고의 투어라고 생각해왔어요. 선수는 명예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PGA 투어 우승자는 다르게 생각하고 그래서 이 투어에서 열심히 해서 우승도 하고 경력도 쌓고 싶습니다.
Q. 시즌 내내 샷, 몸 상태 등이 꾸준히 좋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꼭 지키는 것들이 있나요?
임= 아침에는 항상 워밍업을 합니다. 연습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30분 이상 하면서 몸을 풀어요. 연습이 끝나고 나서도 몸이 힘든 상태에서도 항상 회복 운동을 합니다.
Q. 일상생활에서의 임성재 선수 모습도 궁금합니다. 친구를 만날 때, 혹은 혼자 있을 때 뭐하면서 쉬나요?
임= 골프 안 칠 때는 친구들을 만나서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카데미 친구들하고 잘 지내거든요. 같이 연습도 하고 따로 먹으러 가고 맛있는 거 먹거나 할 때도 있어요. 골프를 안 칠 때는 쉬기만 해요. 누워서 영화 보든가, 노래를 듣든가. 최근에는 '범죄도시2'를 재미있게 봤어요.
Q. 세계랭킹 20위권에 꾸준하게 머무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20위 이내 진입도 이제 눈앞에 있는데 10위권 진입의 기대감과 목표를 말해주세요.
임= 2년 정도 20~25위에 머물고 있는데, 목표는 15위까지 가는 것이지만 아직은 이루지 못했어요. 10위권에 가려면 큰 벽이 있는 것 같아요. 메이저 대회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나 싶어요. 포인트가 크잖아요. 20위에서 10위로 올라가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 올라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을 할 겁니다. 엄청난 노력을 계속해야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Q. 최근 부진의 원인인 등 부상이란 게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US오픈 이후 2연속 컷탈락, 디 오픈은 하위권을 기록하며 부진했는데…. 갑자기 상위권으로 올라가 바로 준우승을 했습니다. 뭔가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나요?
임= 스윙이 안되는 것처럼 등 근육이 뻣뻣해졌어요. 근육이 많이 놀랐던 것 같아요. 따로 바꾼 건 없고, 제가 바꾼 건 퍼팅할 때 스트로크 부분, 그 부분을 제가 신경 써서 다르게 쳤고 매일 2시간씩 연습을 했습니다. 3M 대회 나갔을 때도 페이스 컨트롤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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