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데뷔전 갖는 파노니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에 성사된 트레이드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매해 7월 31일 프로야구 트레이드 마감일이다. KBO리그 규약은 전년도 포스트시즌 종료 후 다음날부터 이듬해 7월 31일까지를 트레이드 허용 기간으로 정했다.
물론 8월 이후에도 각 구단은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
다만, 7월 31일까지 트레이드된 선수들은 그해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지만, 8월 1일 이후 웨이버 공시를 거쳐 이적한 선수들은 그해 가을 야구에는 뛸 수 없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
역투하는 정찬헌 |
지난해에는 트레이드 마감일을 포함해 7월에만 세 건의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NC 다이노스는 왼손 투수 강윤구를 롯데 자이언츠로 보내고 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투수 정찬헌과 타자 서건창을 맞바꿨고, kt wiz는 이강준을 롯데로 보내면서 오윤석과 김준태를 데려왔다.
이처럼 프로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래, 2020년과 올해를 제외하곤 7월 31일 무렵 크고 작은 트레이드는 늘 있었다.
올해에는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이 큰 팀과 하위권으로 밀린 팀이 일찌감치 갈려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일부 있었지만, 결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너무나 조용한 한국프로야구와 달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3일(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그야말로 굵직한 뉴스가 언론 머리기사를 장식한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15년 4억 4천만달러(약 5천740억원)'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장기 계약을 뿌리친 젊은 슬러거 후안 소토가 어느 팀에 이적할지가 최대 뉴스다.
투타를 겸업하며 2년째 MLB를 휘젓는 일본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강타자 마이크 트라우트와 오타니를 거느리고도 늘 하위권을 맴도는 에인절스는 두 선수의 재능을 낭비하는 구단이라는 혹평에 시달린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빅 마켓' 구단이 부족한 전력을 메우고자 지갑을 열었다는 소식 등이 더해져 메이저리그 산업의 핵심 격인 트레이드는 늘 다채로운 이야기를 쏟아낸다.
텍사스전에서 안타 치고 달려 나가는 LAA 오타니 |
한국과 미국프로야구의 트레이드 환경이 다른 원인으로는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선수층과 야구 산업의 규모가 첫손에 꼽히지만, 구단의 소극적인 태도도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력 평준화를 꾀하고 선수들의 자유로운 이적을 보장하도록 구단이 신인 지명권을 트레이드에 활용하게끔 제도를 보완했어도 대어급 또는 준척급 선수들의 교환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트레이드의 거센 '후폭풍'을 우려해서다. 맞바꾼 선수의 성적과 이에 따른 팬들의 비판 등을 걱정하는 구단 고위층은 웬만해선 트레이드에 나서지 않는다.
한 야구인은 2일 "팬들은 물론 그룹에서 임명된 구단 고위층의 경우 해마다 성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MLB처럼 장기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대형 트레이드를 한국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종료 다음날부터 1일까지 이뤄진 트레이드는 8건으로, KIA 타이거즈가 현금 10억원과 내야수 김태진, 신인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넘기고 포수 박동원을 받아온 트레이드가 대형급으로 평가받는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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