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대표팀 임동혁이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VCC) 3∼4위전 체코와 경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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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가 챌린저컵 3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승에 실패해 파리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차세대 에이스들을 발굴하는 성과는 남겼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VCC) 3∼4위전에서 체코를 접전 끝에 3-2(25:19/25:16/24:26/23:25/22:20)로 꺾고 3위에 올랐다. 마지막 세트까지 듀스를 수차례 반복하는 등 끝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승부였다.
한국은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이번 대회 개최권까지 가져오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선 챌린저컵 우승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챌린저컵 우승팀은 이듬해 상위 대회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할 수 있고, 이 대회에서 세계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올림픽 예선 참가를 노려볼 수 있다.
우승을 목표로 잡은 임도헌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대표팀에 대거 발탁하며 지난 4월31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해 약 3달 동안 챌린저컵을 위한 담금질을 했다. 한국은 28일 열린 챌린저컵 8강에서 호주를 3-2로 꺾으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지만, 결국 30일 열린 튀르키예와 준결승에서 0-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비록 이날 3∼4위전 승리로 3위에 오르긴 했지만, 파리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사라진 셈이다.
남자배구 대표팀 허수봉이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VCC) 3∼4위전 체코와 경기에서 서브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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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의미가 없었던 건 아니다. 특히 허수봉(24·현대캐피탈) 등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건 큰 성과로 꼽힌다. 허수봉은 8강 호주와 경기에서 33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4강 튀르키예와 경기에서도 23득점을 내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임동혁(23·대한항공) 역시 3∼4위전 체코와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31득점을 내는 등 맹활약으로 경쟁력을 확인했다.
오랜만에 국제대회 경기를 치르며 경험을 쌓은 점도 긍정적이다. 임도헌 감독도 30일 4강 경기가 끝난 뒤 “강한 팀과 계속 붙어야 우리 선수들이 성장한다”며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2020년 1월11일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 4강 이란과 경기 이후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약 2년6개월 동안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바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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