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t위즈는 외국인 타자로 스위치 히터인 핸리 라모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발가락 부상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로 교체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그때 선택한 선수가 앤서니 알포드였다.
알포드는 고교 졸업 당시 야구와 미식축구를 병행할 만큼 스포츠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이 유력할 정도였는데 미식축구를 선택할 수도 있기에 3순위로 밀렸을 정도로 재능이 탁월한 선수였다. 그 선수가 올 시즌 KT 타선에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하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kt위즈 앤서니 알포드. 사진=MK스포츠DB |
미국에서 미식축구 선수를 한다는 것은 운동능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너무나 격한 종목이기 때문에 강력한 신체조건은 기본이고 너무나 많고 다양한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알포드가 쿼터백을 맡았다고 하는 기사를 봐서는 뛰어난 운동능력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알포드는 현재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홈런 5개,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게임수가 많지는 않지만, 지표상으로 보면, 득점 생산능력을 한 선수로 보는 RC/27=6.53으로 박병호=7.22 다음으로 득점생산 능력이 좋다.
타수당 타점=0.20으로 박병호=0.24 다음으로 높다. 즉 팀이 필요한 순간에 타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좋은 선수이다. 그 비결은 타격 자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알포드 타격 분석 |
알포드의 타격폼은 얼핏 보면 준비동작에서 왼발을 강하게 차며 살짝 일어나는 느낌을 받는다. 그 동작은 지면을 강하게 차면서 지면 반력을 이용하는 동작으로 본인만의 힘을 만드는 동작으로 보인다.
알포드의 타격 자세를 하나씩 살펴보면, 첫 번째 다리를 높게 드는 레그킥 자세에서 몸의 중심이 포수 뒤로 밀리는 현상이 전혀 없다. 보통 다리를 높게 들다 보면 흔들리거나 뒤로 밀리면서 힘이 분산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알포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두 번째는 스트라이드를 하면서 뒤에 있던 체중을 원활하게 앞쪽으로 전진하고 있다. 이때 앞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상하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세 번째는 그렇다 보니 정확한 콘택트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가장 큰 힘을 쓸 수 있는 포인트에서 볼을 때리다 보니 더 강하고 멀리 가는 타구들이 생산된다.
kt 타선은 시즌 초반 강백호의 부상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지금도 강백호는 부상으로 빠져있다. 그 부분을 홀로 메우다시피 했던 박병호에게 알포드의 합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더군다나 득점 생산능력이 탁월한 만큼 후반기는 알포드의 활약이 더 커지고 있으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SBS스포츠 해설위원·야구대표팀 수비 코치)
영상제공=SBS스포츠, 베이스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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