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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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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데이원 8월25일 창단...허재 대표 “예능 계속 나가 팀 홍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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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성현, 김강선, 박노하 경영 총괄 대표이사, 허재 스포츠 총괄 대표이사, 김승기 감독, 이정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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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구단보다 운영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2022-2023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하는 데이원스포츠가 8월 25일 창단한다.

2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데이원스포츠 프로 농구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박노하 경영 부문 대표는 “8월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창단식 행사를 진행한다”며 “팀 이름은 후원 기업과 의견 조율을 거쳐 창단식 때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니폼도 디자인 작업 중”이라고 했다.

지난 5월 고양 오리온과 인수 계약을 맺은 데이원스포츠는 지난달 KBL의 승인을 얻었다. ‘농구 대통령’ 허재를 스포츠 부문 대표로 선임했고, TG삼보 선수 출신인 정경호가 초대 단장을 맡았다. 신임 사령탑으로는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이 선임됐다. 중앙대 선후배 사이인 셋은 선수 시절 TG삼보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정경호 단장은 “허재 형과는 선수 시절부터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만나며 친하게 지냈다. 같이 일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해 부담감, 책임감이 크다”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허재 대표, 박노하 대표, 김승기 감독과 선수 대표 김강선(주장), 전성현, 이정현이 참석했다.

김승기 감독은 “첫 시즌 목표는 6강이며, 3년 안에 우승할 것”이라며 “지금 선수 구성으로는 우승은 쉽지 않다.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허재 대표가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그는 “김 감독의 말을 끊고 싶었다”며 “올해 우승 못하면 다른 팀으로 가야 한다. 김 감독은 오늘 간담회 끝나고 관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팀이 우승하고 싶어한다. ‘우승한다’고 말하곤 우승 못하면 안 되지 않느냐. 초반이어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1년 예산 및 운영 자금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허재 대표는 “요즘 ‘자산이 100억, 200억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 궁금한 점이 많겠지만 지켜봐 주시면 알게 될 것이다. 타 구단보다 운영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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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허재 스포츠 총괄 대표이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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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대표는 “다시 농구계로 돌아와 기쁘다”고 했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은 이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왔다. 허재 대표는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예능을 했다. 예능인 허재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기 힘들었다”며 “농구계로 다시 돌아오고 싶었는데 그동안 불러주는 팀이 없었다. 잘 준비해서 데이원이라는 팀이 어떤 팀인지 알리고,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그만 둘 생각은 없다. 그는 “홍보 수단으로 예능만한 게 없다. 데이원을 알리는 홍보를 할 것이고, 농구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시즌 중에도 방송을 찍을 수 있을만큼 찍으려 한다”고 했다.

아들 허웅, 허훈 영입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 허재 대표는 웃으며 “나와 아들은 서로 인연이 없다. 이번에도 김승기 감독에게 ‘(허)웅이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지만, 김 감독은 (KGC인삼공사에서 함께 있었던) 전성현이 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결정권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4년 전주 KCC의 사령탑은 허재였고, KCC는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연세대 출신 허웅의 지명이 예상됐지만, KCC는 허웅을 뽑지 않았다. ‘아들과 함께 있는 것이 부담된다’는 당시 허재 감독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허재 대표는 “아내의 불만이 컸다. 이혼 도장만 안 찍었지 직전 단계까지는 갔다”며 웃었다. 이어 “김 감독이 3년 뒤를 바라본다는 건 둘째 훈이를 데려오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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