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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야구배트 학폭'은 거짓?…"더 심각한 피해자 여럿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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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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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키움 안우진이 8회말 2사 1루 두산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허용 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교체되고 있다. 2022.7.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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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안우진에게 과거 폭행당한 고교선수가 더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우진의 폭행은 사실무근이고,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피해자의 진술조서가 뒤늦게 공개된 가운데, 새로운 폭로가 이어지면서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피해자 "안우진에 폭행당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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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씨의 진술조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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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우진의 학교폭력 피해자로 알려진 A씨의 진술조서가 확산했다. 조서에 따르면 A씨는 "피의자(안우진)가 욕설을 하거나 위압적인 행동을 한 것이 없었으며, 이전에도 폭행당한 것이 전혀 없다. 오히려 잘 대해 줬다"고 진술했다.

이어 "폭행 건으로 학교에서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개최한 사실은 있으나, 당시 지금과 똑같이 사실대로 말했고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며 "다른 피의자들에게 맞거나 한 적도 없으며, 안우진에 대한 처벌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안우진이 야구 배트로 때렸다는 등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난스럽게 야구 배트 손잡이 부분으로 '툭, 툭' 10대 정도 때렸다. 갑자기 진술서를 쓰라고 해서 썼는데 이렇게 됐다. 이렇게 커질 줄 알았으면 안 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의 보호자(부친) 역시 "뉴스 기사를 보면 야구 배트로 때렸다는 등 심하게 나와 있는데, 부모 입장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가만히 있을 부모가 어디에 있겠냐"고 말했다.


"더 심각한 피해자 여러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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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야구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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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진술조서로 온라인에는 안우진이 마녀사냥을 당했다는 여론이 확산했다.

다만 안우진의 학교폭력 사건을 처음 보도한 이성훈 SBS 기자는 지난 18일 방송된 '야구에 산다'에서 "안우진이 폭행한 후배는 한 명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A씨의 진술조서를 언급하며 "이 자료를 보고 많은 분에게 항의받았다. 답변해드리자면 이 사건의 피해자는 조서에 등장한 A씨 한 명이 아니다. 조서에 안 나온 피해자 가운데 더 심한 피해를 입은 학생도 여럿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 컨설팅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안우진을 포함해) 4명, 피해 학생은 6명이다. 또 다른 문서는 학폭위 회의록으로, 2차 피해를 우려해 공개하지 못하는데 폭력 행위가 더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고 밝혔다.

이 기자에 따르면 학폭위는 2017년 5월 초 야구부원에게 실시한 상담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열렸다. 회의록에는 안우진의 이름이 가장 많이 등장했으며, 안우진은 1학년 고교선수 4명에게 폭행을 한 것으로 서술돼 있다.


가해자 4명 중 안우진만 징계 처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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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키움 선발 안우진. 2022.7.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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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진술은 다소 엇갈렸다. 한 명은 2차 학폭위에서 "안우진이 벨트로 때린 게 아니라 자신이 움직이다 부딪힌 것"이라며 학교폭력을 당한 게 아니라고 했다.

A씨는 학폭위에서는 '연습 일정이 꿀'이라고 했다가 야구 배트 손잡이 쪽으로 정강이 10대를 맞았다고 진술했다가, 경찰 조사에서 "학교폭력이 아니었다"고 말을 바꿨다.

다만 다른 두 학생은 야구공과 휴대폰으로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당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안우진의 부친도 당시 학폭위에서 "부풀려진 소문이 당황스럽지만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고 반성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폭위에서는 가해자 4명 가운데 안우진에 대해서만 서면 사과와 교내 봉사 처분이 나왔다고 한다.

이 기자는 "당시 사건의 피해자는 지난주 공개된 경찰 조서에 나온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다. 이번에 공개된 학생들보다 큰 피해를 받은 피해자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번에 공개된 문서가 안우진 선수가 결백하다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7년 두 학년 아래 고교선수에게 폭행을 가한 의혹을 받는다. 이후 그는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50경기 출장 금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처분을 받았다. 대한체육회 측은 그의 국가대표 출전을 영구 정지시키기도 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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