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귀감 되겠다"며 반성…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구심점 역할 톡톡
도루 성공하는 하주석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징계를 받고 돌아온 한화 이글스의 '캡틴' 하주석(28)이 남다른 각오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그는 징계 복귀 후 출전한 프로야구 6경기에서 24타수 10안타 타율 0.417의 성적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하주석은 복귀전인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홀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고, 7일 NC전에선 5타수 3안타 4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역전 드라마를 집필했다.
당시 한화는 8점 차를 극복하고 12-1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주석은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3안타, 10일 KIA전에선 3타수 1안타 1타점을 날리며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하주석의 성적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만든 터라 더 의미 있다.
복귀전이었던 5일 NC전 첫 타석이 상징적이다.
그는 2회 상대 선발 구창모를 상대로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를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를 생산했다.
2020년과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던 하주석은 부상 재발 위험을 무릅쓰고 온 힘을 다해 1루로 달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주석은 수비, 주루 플레이에서도 몸을 내던지고 있다.
10일 KIA전 6회말 수비에선 한승택의 좌전 안타성 타구를 껑충 뛰어 잡아내는 호수비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팀은 압도적인 격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하주석은 포기하지 않고 몸이 부서지라고 매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달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주심의 볼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던지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10경기 출장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그는 약 20일 동안 2군에서 자숙한 뒤 "징계 기간 많은 생각을 하고 반성했다"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그라운드에서 지키고 있다.
하주석의 활약에 한화 팀 분위기도 점점 활력을 띄는 모양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최근 "하주석은 경기장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에서도 귀감이 되고 있다"며 "공격, 수비, 주루에서 본보기를 보인다"고 칭찬했다.
한화는 11일 현재 25승 1무 56패로 9위 NC와 격차가 7.5경기 차이로 벌어져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물론 탈꼴찌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하주석의 허슬 플레이는 선수단과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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