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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환, 올림픽 金·銅 메달리스트 메치고 깜짝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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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그랜드슬램 81㎏급서 정상

두 경기 모두 업어치기로 절반승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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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처럼 빠르다. 젊은이의 패기와 베테랑의 자질을 함께 갖췄다.”(국제유도연맹)

이준환(20·용인대)이 26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그랜드슬램 남자 81㎏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회전부터 결승까지 5경기 중 3경기를 한판승으로 끝냈다. 2회전에서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자 블라디미르 졸로예프(키르키스스탄)를 누른 데 이어 3회전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나가세 다카노리(일본)를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이겼다. 준결승에선 작년 세계선수권 3위였던 프랑크 데 비트(네덜란드)에게 한판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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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환(왼쪽)이 25일 몽골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남자 82㎏급 3회전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나가세 다카노리(일본)를 상대하는 모습. 이준환은 나가세를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꺾었다. /국제유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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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상대는 도쿄올림픽 3위였던 샤밀 보르하슈빌리(오스트리아). 이준환은 경기 시작 약 1분 만에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낸 뒤 상대 공세를 막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IJF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준환은 마치 10년 차 선수처럼 능숙하게 절반을 따냈다. 모든 동작이 간결하고 빨랐다. 경기를 즐기는 듯했다”고 했다.

황희태 남자 대표팀 감독은 “요즘 유도에서 연장전이 잦은 것은 기술이 정확하지 않아 상대를 메치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준환은 1회전부터 결승까지 모두 기술로 상대를 메치고 올라갔다”며 “부족했던 근력을 최근 키워서 기술이 더 강력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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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환(푸른색 도복)이 지난 4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남자 82㎏급 결승에서 세계 1위 타토 그리갈라슈빌리(조지아)를 상대로 안아돌리기 한판승을 거두는 모습. 이 대회는 이준환의 국제대회 시니어 데뷔전이었다. /국제유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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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시니어 대회 데뷔전인 그랜드슬램(조지아 트빌리시)에서 현 세계 랭킹 1위 타토 그리갈라슈빌리(조지아)를 결승에서 누르고 우승했던 이준환은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특급 신인으로 떠올랐다. 현 세계 랭킹은 33위.

경민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용인대에 입학한 그는 특기인 빗당겨치기와 업어치기 외에 기술이 다양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윤현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는 “잡자마자 공격하는 스타일이라 기술이 들어가는 템포가 상대보다 빠르고, 좌우로 여러 기술을 구사한다”고 했다.

이준환은 지난 3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실업팀 선배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81㎏급에선 김재범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은, 2012 런던 올림픽 금을 딴 이후 국내에 이렇다 할 강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준환의 선전이 반가운 이유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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