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도 자필 사과문서 “폭행이나 다치게 할 의도 전혀 없었다” 해명
경찰, 피해자 부모 고소로 수사 나서
프로축구연맹, 수원 책임 확인 위해 경위서 제출 요청
수원 삼성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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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FC 서울과의 ‘슈퍼매치’ 당일 일어난 서포터 간 폭행 사건에 사과문(사진)을 발표했다. 가해자인 수원 서포터에게 2년간 홈 경기 출입을 금지하겠다며 징계 수위도 공개했다.
수원 구단은 21일 인스타그램에 “피해자와 그 가족, K리그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어떤 이유로도 폭행은 용납, 옹호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가해자에게 향후 2년간 홈 경기 출입을 금지할 방침이며, 해당 소모임은 엄중히 경고하겠다”며 “올시즌 홈 경기 시 단체복 착용, 배너 설치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폭행 근절을 바라는 모든 수원 팬을 대상으로 구단 주최의 ‘클린 서포터 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전날 경기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16라운드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가 펼쳐졌는데, 경기 전 운동장 밖에서 수원의 팬 한무리 중 1명이 서울 팬 1명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내팽개치는 모습이 찍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사진(위)과 영상으로 퍼진 바 있다. 피해자는 중학생으로 알려졌다.
수원 서포터스인 프렌테 트리콜로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아래 사진 오른쪽)을 게시하고, 가해자의 자필 사과문도 함께 올렸다.
프렌터 트리콜로는 “서울 서포터와의 사건과 관련하여 당사자 및 양 구단 관계자와 서포터분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이 상황을 멀리서 전해 들어 더욱 안타까우셨을 당사자 가족에게도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인원(가해자)은 사실 확인 즉시 활동에서 배제했다”며 “단체 차원에서 이번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과 신경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프렌테 트리콜로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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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을 가한 수원 팬도 사과문(왼쪽 사진)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데 대해 피해자분과 부모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폭행이나 (피해자를)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나아가 “경기장 밖에서 응원가를 부르는 와중에 같이 점프를 하자고 들어 올리다가 그분을 놓쳐 넘어진 것”이라며 “바로 그분께 사과했고, 당일 피해자 아버님과 영상통화로 일이 생기게 된 과정을 말씀드리고 정중하게 사죄드렸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다시 한번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하며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사죄드린다”고 썼다.
이 팬의 어머니 역시 “피해 학생과 부모님께 다시 한번 부모로서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그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잘 가르치겠다”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가해자는 고교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수원 중부경찰서는 전날 피해자의 부모에게서 이번 사건에 대한 112 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구단에 따르면 피해자 아버지는 가해자와 통화를 할 때까지 상황의 심각성을 몰랐으나 관련 영상을 직접 본 뒤 경찰에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피해자는 폭행으로 팔 통증과 함께 휴대전화 케이스가 부서지는 등의 피해를 봤으며, 가해자 주변의 수원 팬 20∼30명으로부터 FC 서울 유니폼을 벗으라는 외침을 계속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목격자 등을 토대로 피의자를 특정해 관련 혐의로 처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피해자는 다수의 수원 팬들에게 둘러싸인 채 넘어진 뒤 다급하게 서울의 유니폼을 벗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온라인 등에서 나돌고 있다. 당시 소요는 피해자가 웃옷을 벗고 난 뒤에야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서포터스인 수호신은 전날 SNS에 이번 폭행 사건과 관련, “구단과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며, 수호신 소모임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항의 메일을 발송했다”고 밝혔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원 구단의 관리 책임은 있는지 확인하려고 양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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