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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김혜자를 떠나 보내며 오래도록 울었다.
12일 방송된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이동석(이병헌)은 강옥동(김혜자)과 그녀의 고향 동네를 찾아 산을 올랐다. 동네는 이미 저수지로 변해버린지 오래였다.
저수지를 둘러보았지만 강옥동의 부모님, 그리고 오빠가 있는 산소를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산을 내려오려고 했지만, 강옥동은 발목을 접질러 퉁퉁 부어 있었다.
이동석은 강옥동을 업고 산을 내려왔다. 무게가 얼마 나가지 않는 강옥동을 느낀 이동석은 "이게 뭐야 가죽만 남아가지고"라고 말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트럭에 앉은 이동석은 "내가 종우 종철이한테 맞을 때 속이 상하긴 했냐"며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이동석은 "남자가 그렇게 좋았냐. 자식이 있어도 남자 없으면 못 살았냐"면서 "어떻게 나한테 미안한 게 없냐"고 말했다.
강옥동은 "네 어멍(엄마)은 미친년"이라고 운을 뗐다. 강옥동은 "그저 자식이 세 끼 밥만 먹으면 사는 줄 알고, 학교만 가면 되는 줄 알았다"면서 "개가 물어 뜯을 년. 나 죽으면 장례도 치르지 말라. 울지도 말라. 그냥 너 누나, 아방(아빠) 있는 바다에 던져버려라"고 말했다. 이동석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저수지에서 내려온 두 사람은 짜장면을 먹으러 갔다. "언제부터 짜장 좋아했냐"는 이동석의 말에 강옥동은 "니네 아방 살아 있을 때 가끔 먹었다"고 말했다.
강옥동은 자신이 일했던 식당에도 가보고 싶어 했다. 열 세살 때부터 일을 했던 곳으로, 남편을 처음 만났던 곳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함께 걸어 제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동석은 한라산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강옥동의 말에 한라산으로 향했다. 강옥동은 백록담을 보고 싶어 했고, 이동석은 결국 강옥동과 함께 산을 올랐다.
이동석은 강옥동에게 "어멍 다시 태어나면 나랑 또 어멍 아들로 만나 살까?"라며 계속해서 말을 붙였고, 딸을 먼저 보낸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진 강옥동에게 "누나 바다 좋아했다. 어멍이 바다 들어가래서 간 게 아니라, 지가 좋아서 간 거다"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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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동은 인생에서 제일 좋은 일이 뭐냐는 이동석의 질문에 "너랑 한라산 가는 거"라고 말했다. 이에 이동석은 강옥동에게 산을 내려가 있으라 한 뒤, 자신은 백록담의 모습을 담기 위해 산을 올랐다.
이동석은 한라산을 열심히 올랐으나 입산이 통제됐다. 이에 이동석은 한라산 전경을 카메라에 담았고, 강옥동을 위한 영상 편지도 카메라에 담았다.
이동석은 "나중에 눈 말고 꽃 피면 오자. 엄마랑 나랑 둘이. 내가 데리고 올게. 꼭"이라고 말한 뒤 영상을 저장했다. 강옥동은 이동석이 찍어온 영상을 보고 또 보며 즐거워했다.
이동석은 자신이 사는 집으로 강옥동을 데려가기도 했다. 민선아(신민아)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는데, 민선아는 아들 열이와 함께 제주에 내려온 상태였다.
강옥동은 민선아와 인사를 나눴다. 특히 "동석이가 많이 착하다"는 말에 "안다"고 답하며 웃는 민선아의 모습에는 활짝 웃으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옥동은 다음 날 이른 아침 일어나 강아지들에게 밥을 주고, 이동석을 위한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집으로 들어선 이동석은 미리 준비해놓은 아침을 먹다가 강옥동을 들여다봤는데, 강옥동은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이동석은 현춘희(고두심), 민선아 등에게 전화를 걸어 강옥동의 부고를 알렸다. 강옥동 곁에 누운 이동석은 팔베개를 하며 쓰다듬었다. 강옥동을 꽉 끌어안은 이동석은 "엄마"를 부르며 펑펑 울었다.
이동석은 "사랑한단 말도 미안하단 말도 없이 내 어머니 강옥동 씨가, 내가 좋아했던 된장찌개 한 사발을 끓여놓고 처음 왔던 그 곳으로 돌아갔다. 죽은 어머니를 안고 울며 난 그제서야 알았다. 난 내 어머닐 이렇게 오래 안고 지금처럼 실컷 울고 싶었다는 걸"이라고 말했다.
한편 체육대회를 위해 모두가 제주에 다시 모였다. 민선아도 이동석을 보기 위해 내려왔다.
[유은영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ㅣtv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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