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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우승... 35연승-6개 대회 연속 석권 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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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되자, 코트에 무릎 꿇고 포효하는 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포함 6개 대회를 연달아 우승하며 35연승을 달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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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1·폴란드)가 프랑스오픈(총상금 4360만 유로·약 586억원) 정상에 올랐다.

시비옹테크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23위 코코 고프(18·미국)를 2-0(6-1, 6-3)으로 꺾었다. 공격 성공 18-14, 실책 16-23, 더블폴트 0-3 등 모든 경기 지표에서 앞서며 1시간 8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시비옹테크는 2020년 이어 두 번째 프랑스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220만 유로(약 29억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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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시비옹테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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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옹테크는 또 올해 2월 이후 35연승을 질주했다. 2000년 이후 WTA 투어 단식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22년 전인 2000년 여자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35연승을 달성했다. 시비옹테크는 지난 2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16강에서 탈락한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후 이번 대회까지, 6개 대회를 연달아 우승했다. 2000년 이전까지 통틀어서는 198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의 74연승이 WTA 투어 단식 최다 연승 기록이다.

2001년생 시비옹테크는 새로운 여자 테니스 최강자에 올랐다. 종전 '테니스 여제' 불렸던 세리나 윌리엄스는 올해 41세로 전성기 때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지난해 윔블던과 올해 호주오픈을 우승자이자 전 세계 1위 애슐리 바티(호주)는 지난 3월 갑자기 은퇴했다. 2018년부터 매년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오사카 나오미(일본)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2회전 탈락, 도쿄올림픽 16강 탈락 등의 성적 이후 하락세다. 이번 대회에서도 1회전 탈락했고, 세계 랭킹도 38위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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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옹테크는 운동 신경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물려받았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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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옹테크는 운동 능력을 타고났다. 아버지는 1988 서울 하계올림픽에 조정 종목의 쿼드러플 스컬스에 출전했다. 언니가 어렸을 때 테니스를 했는데, 언니와 대결하고 싶어서 시비옹테크도 테니스 라켓을 들었다. 이후 주니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16년 프로에 데뷔했다. 시비옹테크는 이날 "아버지에게 감사를 전한다. 혼자선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다시 정상에 서기 위한 모든 준비를 했다. 그럼에도 어려운 경기를 했다. 부담감도 컸다. 프랑스오픈은 유독 더 큰 동기부여가 되는 대회다. 다시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비옹테크는 러시아 침공을 받은 이웃 나라 우크라이나를 위한 특별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힘을 내길 바란다. 여전히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있다. 올해 첫 우승 대회인 지난 2월 카타르 오픈 이후 새로운 대회를 참가할 때마다 우크라이나 상황이 나아지길 바랐다. 나는 여전히 (종전이 되도록) 희망을 갖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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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4번째 프랑스오픈 우승에 도전하는 나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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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단식 결승은 5일 오후에 열린다.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캐스퍼 루드(23·노르웨이)를 상대로 통산 14번째 프랑스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이 대회 최다 우승(13회) 기록 보유자다.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국내에선 '흙신'으로 통한다. 프랑스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US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 중 유일한 클레이코트 대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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