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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었다면 1차 지명이 유력한 선수였다. 또래에서 가장 강한 스윙을 선보였고, 어깨도 좋았다. 여러 가지 ‘툴’을 가지고 있는 조원빈에 수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만한 완성도와 잠재력을 동시에 갖춘 유망주는 결코 흔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교 재학 시절부터 미국 무대에 큰 꿈을 품고 있었던 조원빈은 그 달콤한 유혹을 외면한 채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한국에서는 스카우트가 자신을 보기 위해 알아서 모였지만, 미국에서는 쇼케이스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홍보했다. 결실이 있었다. 최근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선수 아마추어 계약이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조원빈은 최근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캠프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야구를 잘했다는 유망주들이 모여든다. 현지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법도 하지만 조원빈은 묵묵하게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어쩌면 추신수(40·SSG)의 역사적 시작과 많이 닮았다. 추신수도 고교 시절 야수와 투수로 모두 두각을 드러냈다. 조원빈은 야수 쪽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있었지만, 투수로 등판해도 능히 시속 140㎞대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재능이 있었다는 점에서 흡사하다. 1차 지명급 상위 라운드를 마다하고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했다는 것도 같다.
여기에 타격 스타일, 좌타자라는 점, 향후 발전 방향, 외야수라는 점 등 모든 면에서 20여 년 전 추신수와 흡사한 대목이 있다. 조원빈 스스로도 추신수를 우상이라고 말한다. 조원빈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입단 후 수많은 축하 메시지가 있었는데 추신수에게 받은 메시지도 있었다며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조원빈도 인터뷰에서 추신수를 존경하고, 또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뽑았다. 추신수는 수많은 좌절을 겪은 끝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고, 그 후 16년을 활약하며 올스타까지 뽑혔다. 추신수도 “나도 메이저리그에서 바로 자리를 잡은 건 아니다. 5번 정도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했다”고 떠올린다. 조원빈이 그런 어려운 길을 이겨내고 당당히 ‘제2의 추신수’로 소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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