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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11년 만의 승리·조 1위'... 두 마리 토끼 사냥 위해 모인 벤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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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A조 9, 10차전을 앞둔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1일 파주NFC에서 훈련을 시작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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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이 11년 동안 이기지 못한 ‘숙적’ 이란과의 악연을 끊고,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조 1위 차지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을 위해 모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마지막 9·10차전을 앞두고 21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한국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하고, 29일 오후 10시 45분(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이미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조 1위를 위해 남은 2연전도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8차전까지 이란이 7승1무(승점 22)로 A조 1위, 한국이 6승2무(승점 20)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카타르행을 확정한 두 팀의 마지막 승부를 통해 조 1위가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손흥민(토트넘)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원정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한국이 이란을 마지막으로 잡은 건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1-0)이다. 이후 11년 동안 승리가 없다. 7경기에서 3무4패를 기록 중이며 통산 전적은 32전 9승10무13패다.

벤투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중요한 건 최종예선을 최선의 방법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두 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따내야 한다”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게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의 또 하나의 과제가 될 것 같다. 팀으로서도 상당히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A조 9, 10차전을 앞두고 소집 훈련을 시작하는 축구대표팀의 황희찬(울버햄튼)이 21일 파주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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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울버햄튼)도 조 1위가 걸린 이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웠다. 황희찬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란 것을 잘 알고 있다. 남은 2경기에서 승리해 조 1위에 오르겠다”며 “오랜만에 한국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데 선수들이 더 집중한다면 결과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최근 K리그 구단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대표팀도 영향을 받았다.

첫날 소집에 응한 선수는 전체 25명 중 15명에 불과하다. 자가 격리 중인 골키퍼 조현우와 김태환(이상 울산), 윤종규(서울)는 해제 이후인 22일 합류 예정이고, 나상호(서울)의 일정은 불분명하다. 여기에 김진규(전북)가 코로나19 이슈로 낙마해 고승범(김천)이 대체 발탁됐다.

앞서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정우영도 확진 판정을 받아 벤투 감독은 남태희(알두하일)를 대신 불렀다. 남태희와 이재성(마인츠), 김승규(가시와 레이솔)는 이날 오후 파주에 도착했고, 손흥민과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의조(보르도)는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고 출발해 22일 합류한다.

벤투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등의 이슈는 우리가 컨트롤하기 어려운 요소"라며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팀이 최선의 방법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전은 6만여 명의 구름 관중이 예고돼 있다. 대표팀이 6만 관중의 응원과 기운을 받아 이란과 악연을 청산하고 조 1위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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