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변 확대·다음 세대 발굴은 여전히 과제로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고백'의 리드 백혜진을 선두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2.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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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패럴림픽공동취재단 = 한국 선수단이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뜨거운 열전을 벌였지만, 대회 전 세운 목표에는 닿지 못해다.
당초 동메달 2개(종합 25위권 진입)를 목표로 삼았던 한국 선수단은 '노메달'로 13일 대회 폐막을 맞았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선수 32명과 임원 50명 등 총 82명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알파인스키 장대균(서울시장애인스키협회)이 코로나19 확진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총 79명(선수 31명·임원 48명)이 참가했다.
◇ '동메달 2개' 목표 달성 못 해…8년 만에 '메달 0개'
한국이 동계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건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1992년 제5회 프랑스 티뉴-알베르빌 대회부터 동계 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은 2018년 평창 대회까지 꾸준히 참가해 통산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첫 메달인 은메달 1개를 수확했고, 2010년 밴쿠버에서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 때는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6위를 기록,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서울=뉴시스]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신의현이 11일(현지시간)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인디비주얼 남자 좌식 12.5km 경기를 마친 뒤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2.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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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4년이 지나 열린 베이징 대회에선 동메달 2개를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이번 대회 6개 종목, 78개 세부 종목 중 한국 선수가 포디움에 오른 종목은 없다.
메달 획득 여부로 선수들이 흘려 온 땀과 눈물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메달을 목표로 치열하게 싸워온 만큼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고, 현지에서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지 않는 등 대회 준비에 제약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 여성 선수 2명·평균 연령 37.8세…저변 확대 등 '미래' 위한 준비해야
[서울=뉴시스] 한국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과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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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한국 장애인체육의 약점으로 꼽혀온 얕은 선수층과 고령화는 이번 대회에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한 46개국 560여 명의 선수 중 여성 선수는 역대 패럴림픽에서 가장 많은 138명이다.이중 한국의 여성 선수는 단 2명. 최사라와 휠체어컬링 백혜진뿐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37.8세로, 홈 이점을 업고 종합 1위를 차지한 중국 대표팀의 평균 연령인 25세와는 차이가 크다. 31명 중 30대가 13명으로 가장 많고 40대(9명)가 그다음이다.
한민수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장애인아이스하키) 실업팀이 하나다 보니 국내에서 선의의 경쟁이 되지 않고 정체된 느낌이 있다. 또 하나의 실업팀이 생겨서 많은 어린 선수가 발굴되고 좋은 환경에서 서로 경쟁한다면 아이스하키의 비전이 밝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어린 선수 발굴과 인프라 구축에 힘을 쓸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빙판 위의 메시' 정승환 역시 "스포츠는 투자다. 중국이 베이징 패럴림픽을 유치하면서 많은 투자를 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도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앞으로 팀을 성장시켜야 세계의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국 선수단의 최연소 국가대표 최사라가 12일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2.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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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신인 선수와 꿈나무 선수 육성 사업의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경기력 향상 대책을 내놓겠다"면서 "스포츠정책과학원과 훈련 방식 개혁 등을 위해 준비를 해 왔다. 2023년부터 (새로운) 선수 발굴·훈련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그래도 빛난 선수들…투지 불태운 노장과 반짝인 샛별들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으나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신의현은 바이애슬론 3종목과 크로스컨트리스키 3종목 등 6종목에 출전해 약 57.5㎞를 완주했다.
자신이 목표로 했던 2연패는 실패했지만, 7종목에서 약 64㎞를 달렸던 평창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완주'에 성공하며 변함없는 투지와 끈기를 자랑했다.
알파인스키에선 '베테랑' 한상민(43·국민체육진흥공단)이 활강과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슈퍼복합 등 5종목 전 종목에 나섰다.
한상민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한국의 사상 첫 동계패럴림픽 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이후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8년 평창 대회까지 출전한 그는 베이징이 자신의 마지막 패럴림픽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휠체어컬링 대표팀 '팀 장윤정고백' 백혜진이 1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2.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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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금빛 질주'를 예고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전 종목에 출전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4년 전 평창에서 동계패럴림픽 첫 동메달을 거머쥐었던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은 4위의 성적을 냈다.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계속해서 패럴림픽 무대를 밟아 온 이종경(49), 장동신(46), 장종호(38), 정승환(36·이상 강원도청) 등 베테랑들이 팀의 주축을 이뤘다.
미래를 기대케 하는 새로운 얼굴들의 발견도 반가웠다.
'메달 기대주'로도 꼽혔던 최사라는 알파인스키 시각장애 부문 대회전에서 11위, 회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입상은 무산됐으나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첫 패럴림픽 무대를 마친 최사라는 "다음 대회 목표는 메달"이라며 수줍은 말투로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스노보드 대표팀에서 역시 패럴림픽 데뷔전을 치른 이제혁(25·서울시장애인체육회), 두 번째 패럴림픽을 마친 박수혁(22·대한장애인스키협회)도 4년 뒤 기량이 더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고승남(37), 백혜진(39), 정성훈(44), 장재혁(51), 윤은구(53)로 이뤄진 휠체어컬링 대표팀 '팀 장윤정고백'은 '젊은 피'는 아니지만, 5명 모두 생애 첫 패럴림픽에 나서 11개 팀 중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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