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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11년 만에 제주로 복귀한 구자철 소감 “기성용·이청용과 대결이 가장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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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입단 기자회견서 밝혀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고, 보면 감격스러울 것 같다” 기대

세계일보

구자철(33)이 6일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 호텔에서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11년 만에 복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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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인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자철(33)이 대표팀 동료였던 기성용(33·FC서울), 이청용(34·울산현대)와의 대결을 가장 기대되는 경기로 꼽았다.

구자철은 6일 제주 서귀포의 빠레브 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기쁨과 어려움을 오래 공유한 사이인 만큼 각자의 팀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건 저희 셋에겐 축구 이상의, 삶의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며 “다른 런던 올림픽 멤버들과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고, 보면 감격스러울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제주 구단이 마련한 과거 지도자와 동료 등의 복귀 축하 영상에 등장한 기성용은 “그라운드에서 만나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며 “K리그에 돌아와 고맙고 환영한다”고 반겼다.

구자철은 2007년 제주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0년까지 K리그 통산 88경기에서 8골 19도움을 올리며 간판으로 활약하다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 지 11년 만에 복귀했다.

해외에서도 매주 K리그 하이라이트를 챙겨봤다는 구자철은 “한순간도 잊은 적 없다”며 특히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함께 일군 기성용과 이청용 등이 유럽에서 돌아온 뒤에는 “더 많이 찾아보고, 단체 대화방으로 얘기도 하면서 복귀 열망을 키웠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독일에서 볼프스부르크에 이어 마인츠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다. 2018-19시즌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계약 만료 후 카타르의 알 가라파에 입단했고, 지난해 8월부터는 카타르 알코르에서 뛰었다.

제주는 알코르와 계약 만료를 앞둔 구자철을 상대로 국내 복귀를 권했고, 2022시즌 선수단 구성을 마친 뒤 전격 영입했다.

구자철은 이 자리에서 “알코르로 이적한 뒤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했다”며 “열심히 하러 갔는데, 환경적인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편안한 시간이 많았다”며 “‘축구에 미치는 것’이 가장 그리웠다”고도 했다.

아울러 “최근 1년 정도는 그런 감정 없이 살아서, 그런 목마름과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 열정을 되찾는 게 우선적인 목표”라며 “K리그에 돌아오는 건 제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꿈이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지금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 단계 같다”며 “미련 없이 하고 싶다는 열망이 가장 크고, 최대한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자철은 또 “11년 만에 고향이나 다름없는 제주로 돌아와서 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며 “구단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복귀 소감도 밝혔다.

그는 제주에서 신인 시절 등 번호인 ‘42’를 단다. 이적 당시 등 번호인 ‘7’은 동료 조성준이 달고 있다.

구자철은 “어디서 축구하든 그 번호를 처음 달았을 때의 초심을 잊은 적이 없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날 수원FC와의 홈 경기가 열린 제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운동장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42번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세리머니 등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동료를 응원했다.

양팀 선수와 모두 인사하고 주장들로부터는 꽃다발도 받았는데, 수원FC 주장인 박주호와는 마인츠에서 함께 뛴 인연도 있다.

구자철은 복귀전에 대해서는 “아직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합류해서 운동하고 감독님과도 소통하면서 적절한 시기를 찾겠다”고 말했다.

남기일 감독은 “경기 투입 시점은 본인이 가장 잘 알 것 같다. 본인이 괜찮을 땐 언제든 투입할 것”이라며 “미드필더와 공격 등 구자철의 멀티 플레이 능력을 잘 알기에 상대와 전술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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