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국 패럴림픽 높이뛰기 선수 허우빈(가운데)이 2일 중국 베이징의 톈단에서 성화를 점화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홉 살 때 왼쪽 다리를 잃은 그는 중국 높이뛰기 국가대표선수로 지난 1996년 애틀랜타 패럴림픽,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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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ㆍ벨라루스의 패럴림픽 퇴출, 여전한 코로나19 팬데믹 등 혼돈 속에서 개막했다.
개회식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냐오차오’(鳥巢ㆍ새둥지)’라 불리는 중국 국가체육장에서 열렸다. 대회는 오는 13일까지 열흘 동안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에서 펼쳐진다. 1976년 2월 외른셸비스크(스웨덴) 대회부터 4년마다 개최된 동계패럴림픽은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여름 열린 2020 도쿄 하계패럴림픽에 이어 코로나19 시대에 열리는 두 번째 패럴림픽이자 첫 동계패럴림픽이다. 2008년 하계패럴림픽을 개최했던 베이징은 동ㆍ하계 패럴림픽을 모두 개최한 첫 번째 도시로 기록됐다. 46개국에서 약 1,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등 6개 종목에서 총 78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패럴림픽에 6개 전 종목에 선수 32명과 임원 50명 등 총 82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윤경선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이 선수단장, 박종철 이천선수촌장이 총감독으로 선임된 가운데 한국 노르딕스키의 간판 신의현(창성건설)이 주장을 맡았다. 개회식에는 윤경선 선수단장을 비롯한 본부임원 9명과 하키(13명), 컬링(5명) 대표팀 선수 18명과 임원 14명 등 총 41명이 참가했다. 46개 팀 중 35번째로 입장했는데, 입장 순서는 중국 간자체 획순에 따라 결정됐다. 한국 선수단 개회식 기수로는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ㆍ윤ㆍ정ㆍ고ㆍ백’의 리드 백혜진이 나섰다.
러시아 침공으로 힘겨운 상황에 놓여 있는 우크라이나도 참가했다. 선수 20명, 가이드 9명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지난 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다만 전쟁을 촉발한 러시아와 이에 동참한 벨라루스 선수단은 출전이 금지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당초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의 '중립국 선수 자격' 출전을 허용하려 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자 3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통해 참가를 불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회 슬로건은 지난달 폐회한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같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다. 동계올림픽에선 판다 마스코트 ‘빙둔둔’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면, 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는 붉은색 초롱을 형상화한 ‘쉐룽룽’(雪容融)이다. ‘쉐’는 하얀 눈을, 가운데 ‘룽’은 용서와 관용을, 마지막 ‘룽’은 융합ㆍ화합을 의미한다. 사회 전반에 장애인들을 위한 더 큰 통합과 세계 여러 문화 간의 더 많은 이해와 소통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직전 평창 대회까지 통산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한국은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목표로 잡았다. ‘평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이 5일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좌식 6㎞를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좌식 부문 남자 7.5㎞에서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딴 신의현은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 등 총 6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대표팀 최연소 선수 최사라(19ㆍ알파인스키)와 첫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휠체어 컬링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페럴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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