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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송고 시절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고, 팀이 급할 때는 투수로도 나와 힘차게 공을 던졌다. 누구는 유격수 재능이 아깝다고 했고, 누구는 투수로서 더 대성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재밌는 논란이 있는 선수였다. SSG는 ‘투수 김도현’을 봤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2순위)에서 김도현의 이름을 호명할 때, 투수라는 포지션이 확실하게 박혀 있었다.
SSG 퓨처스팀(2군)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김도현은 “고등학교 때는 같이 했는데 야수가 주였다. 투수는 가볍게 생각한 경향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야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런 김도현에게 지금은 투수가 되어가는 시간이다. 도전의 시간이기도 하다. 김도현은 “재미는 투수 쪽이 더 있기는 했다”면서도 “투수를 더 깊게 파야 하니 어렵다”고 인정했다.
고교 시절부터 집중적인 투수 교육을 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김도현도 “스탠스, 밸런스, 타점, 회전 수 등을 다 신경써야 한다.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생각할 것이 많아질수록 고민도 깊어지는 듯했다. 그래도 지난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재미가 있었다”고 말하는 김도현이다. 알면서 어려워지는 부분도 있지만, 또 알면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SSG도 1라운드에 뽑은 파이어볼러 신헌민, 그리고 김도현은 길게 본다. 김도현도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김도현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의젓하게 이야기했다. 타 팀 동기들이 1군 캠프에 가고, 다른 선수들이 한창 피칭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도 차분하게 자기 로드맵을 지키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할 기초를 닦는 것이다. 김도현도 “고등학교 때는 폼과 밸런스가 왔다 갔다 했었다. 밸런스, 폼을 알아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내 투구폼, 투구 밸런스를 찾는 게 이번 캠프의 목적”이라고 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브랜든 나이트 퓨처스팀 투수코치가 돕는다. 김도현은 “피칭을 할 때 문제점이 뭔지 바로 알려주신다. 이해가 잘 된다. 거기에 신경을 써서 하니 도움이 많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또 그렇지도 않다. 이미 가지고 있을 건 가지고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폼에도 그렇게 큰 지적을 하지는 않는다. 김도현은 “코치님들이 투구폼은 전반적으로 지금도 괜찮다고 하신다. 열리는 것과 고개가 돌아가는 것만 신경 쓰면 될 것 같다고 하신다. 그점만 신경을 써서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정한 ‘투수’가 되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지는 알 수 없다. 신인들에게는 지루한 시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김도현은 이보 전진을 위한 머무름이라고 믿는다. 차분하게 ‘투수’의 몸부터 만든다. 그는 “부상이 없어야 밸런스와 폼도 잡힐 수 있다. 안 해본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고 웃었다. 다행히 어깨는 싱싱하다. 김도현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덜 던진 편이다. 팔과 어깨는 야구를 하면서 아파본 적이 없다”고 자신했다.
그와 별개로 마음은 이미 투수의 그것을 찾았다. 김도현은 “어떤 상황이든 패기 있게 던질 수 있는, 상대의 기에 눌리지 않고 자기 볼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하면서 “내가 조급하게만 생각하지 않으면 괜찮을 것이다. 친구들이 1군에 가도 내 것을 꾸준히 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처럼 김도현은 지금 SSG가 원했던 그 마음, 그 길을 그대로 가고 있다. 구단이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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