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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웃은 최민정, 韓쇼트트랙 자존심 지켰다 [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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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이 마지막에 웃었다.

그 동안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낸 미소였고,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킨 웃음이었다.

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매일경제

최민정이 금메달이 확정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중국 베이징)=AFPBBNEWS=NEWS1


2분 17초 81의 기록이다. 스휠팅은 2분 17초 865로 3위,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가 2분 17초 862로 3위다. 이유빈(21·연세대)은 6위, 중국의 한위퉁은 7위로 마쳤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 개인적으로는 4년 전 평창대회에 이어 1500m 2연패다.

물론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킨 금메달이라는 의미가 더욱 크다. 최민정은 올 시즌 최강자라는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에게 번번이 밀려 대회 은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노골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나리오였다.

결국 기어이 스휠팅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의 올림픽 통산 메달은 5개(금 3, 은 2개)로 늘어났다. 평창 금 2개, 베이징 금 1·은 2개다.

더욱이 올 시즌 월드컵에서 무릎과 발목 부상을 입은 최민정은 동료의 고의 충돌 의혹이 확산하면서 얻은 마음의 상처까지 떠안았다.

1위를 확정짓고 환하게 지은 미소는 그간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리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1500m 결승 초반 이유빈이 1위, 최민정 2위 순으로 한국 선수 둘이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다. 11바퀴쯤 남기고 한위퉁이 갑자기 치고 나가 스휠팅과 선두 그룹을 이뤘지만 8바퀴 남기고 최민정의 질주가 시작됐다. 4위에서 단숨에 1위로 튕겨나갔고 3바퀴를 남기고는 2위 그룹과 간격을 벌린 끝에 그대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이 종목 세계 기록 보유자인 최민정은 앞서 준결승에서 2분 16초 831의 올림픽 기록까지 추가했다.

결승에서의 무서운 레이스. 그리고 환한 웃음. 내홍 속에서도 한국 쇼트트랙이 세계 강자임을 입증한 최민정의 질주이자, 존재감이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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