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출발 활용·일본 공략법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올림픽 선전
환한 미소와 함께 안쪽(인코스)으로 파고드는 김아랑(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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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3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하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
김아랑(고양시청)이 출발선에 섰다. 출발 신호가 울리기 직전 김아랑이 살짝 움직였다. 심판 4명이 모두 부정 출발을 선언했다.
당시 해설자들은 "긴장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는 실수가 아닌 작전이었다.
한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2월 15일 "하나의 작전이었다. 우리는 불리한 자리에서 출발했다. 다른 팀이 경기 초반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예정된 플레이였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은 첫 번째 부정 출발 시 실격 없이 다시 출발선에 선다. 두 번째 부정 출발은 실격이다. 선수들은 실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 안전한 출발을 선택한다.
한국은 이 수를 내다봤다. 김아랑의 부정 출발이 네덜란드 등의 초반 독주를 막았다.
김아랑은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최민정(성남시청)에게 배턴을 넘겼다. 최민정은 특유의 바깥(아웃 코스)쪽 질주로 단숨에 팀을 2위로 올려놨다.
한국은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다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값진 은메달이다. 해당 관계자는 "이 작전은 전력 분석을 담당하는 이소희 코치의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2월 16일은 남자 5000m 계주 결승이 펼쳐진다. 관계자는 "이번에도 비공개 작전이 있다.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뻐하는 '팀 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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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컬링 대표팀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영미·김초희, 강릉시청)'은 2월 14일 오전 미국에 패배했지만, 오후 일본에 승리(10-5)를 거뒀다.
경기 이후 임명섭 대표팀 감독은 "김영미가 일본에 강하다. 그래서 투입했다. 올림픽 전부터 정해졌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스킵(주장) 김은정은 인터뷰에서 "일본전이라서 신경 썼다. 일본에 강한 이유는 지금 설명할 수 없다. 다시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회가 끝나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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