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은 14일 밤(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 사람의 상황과 내 상황이 다른 점이 뭔지 누가 좀 명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 육상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리처드슨은 지난해 6월 대표팀 선발전에서 마리화나의 구성 요소중 하나인 THC가 적발돼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고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리처드슨은 지난해 마리화나 복용이 적발돼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당시 자신의 친모의 사망 소식으로 인한 감정적인 충격에 대처하기 위해 마리화나를 복용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 그이기에 러시아 피겨 스타이자 유력 우승 후보 카밀라 발리예바(16)의 소식은 당연히 분노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발리에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 도중 진행된 도핑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 결과 올림픽 단체전 메달 수여가 연기됐다.
발리예바는 어린 나이 덕분에 도핑테스트에 적발되고도 올림픽에 계속 출전할 수 있게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러시아측의 항소로 발리예바의 개인전 출전 자격이 유지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운영하는 기관 ITA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 기각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발리예바의 나이가 만 16세 미만으로 '보호 대상'에 해당한다는 규정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리처드슨은 "그때 우리 엄마가 죽은 상황이었고, 뛸 수가 없었다. 그리고 3위 안에 입상이 유력했다. 내가 보기에 유일한 차이는 내가 '젊은 흑인 여성'이라는 점이다. 결국 피부색이 문제"라며 자신이 흑인이라 차별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THC는 경기력 향상 물질이 아니다!"라며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12월에 적발됐고 일주일만에 내 결과가 공개돼 온 세상이 알게됐다. 그리고 내 이름과 재능은 사람들에 의해 학살됐다. 흑인 운동 선수들은 이런 케이스가 진행되면 경기조차 할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분노를 드러냈다.
한편, IOC는 지난 14일 "모든 선수들의 공정성을 위해"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3위안에 들 경우 시상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이 완전히 정리되기전까지는 시상을 유보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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