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예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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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가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10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 사건은 현재 법적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언급하지 않겠다”며 “인내심을 지니고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혀온 발리예바는 남자 선수들도 어려워하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피겨 천재’다. 지난 7일 끝난 피겨 단체전에서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압도적인 1위에 올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러나 IOC는 8일로 예정됐던 피겨 단체전 시상식을 돌연 연기하고 “국제빙상연맹(ISU)과 법적으로 논의 중인 돌발 사안이 생겼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을 비롯한 여러 외신은 “ROC 선수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한 도핑 검사 결과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고, 곧 발리예바를 도핑 적발 선수로 지목했다. AP통신은 발리예바가 지난달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ISU 유럽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샘플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검출된 것으로 전해진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약이다. 운동선수들의 신체 효율을 향상하는 효과가 인정돼 2014년 1월 도핑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다만 발리예바는 2006년 4월 26일생으로 아직 만 16세가 되지 않아 규정을 위반했더라도 관련 사안을 어느 선까지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도핑 규정 위반 당시 미성년인 선수를 정보공개 보호 대상자로 분류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개인정보를 비밀로 할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발리예바가 징계를 받더라도 16세 이상 선수보다는 훨씬 가벼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2019년 9월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에 휘말려 2020년 12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2년간 올림픽·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제재를 받았다. 다만 징계 범위가 국가 자격으로 제한돼 선수들은 ‘ROC’라는 이름으로 도쿄 여름올림픽과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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